“누가 봐도 똑같은 ‘핑크퐁’인데 다른 작품이라 우겨... '아기상어' 제작사 그러면 안돼”
“누가 봐도 똑같은 ‘핑크퐁’인데 다른 작품이라 우겨... '아기상어' 제작사 그러면 안돼”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0.11.1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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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업계 시나리오 저작권 관련 불합리한 관행 만연"
"제작사 '스마트 스터디'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잘못 인정해야"

[법률방송뉴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요 ‘아기상어’가 주제가로 삽입된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 제작사를 상대로 윤성제 시나리오 작가가 저작권을 인정해달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법률방송 취재진이 윤성제 작가의 얘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신새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윤성제 작가와 ‘핑크퐁 원더스타’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와의 악연은 지난 2016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핑크퐁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작가 면접이 그것입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아,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기획안을 독자적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이제 갖고 가서 면접을 보게 된 거죠. 면접 볼 때 핑크퐁의 캐릭터 설명을 하고 기획의도나 이런 것을 면접관들에게 얘길 했죠. 그리고...”

처음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이른바 ‘맨 땅에 헤딩’하듯 시작했다는 것이 윤성제 작가의 말입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보통 작가가 들어가기 전에 준비돼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마트스터디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한 번도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배경도 없고 다른 캐릭터도 없고 그래서 제가 그런 것들은 ‘많이 필요하다’ (스마트스터디에) 그러니까 그 쪽에서 ‘아, 그렇구나. 그런데 저희가 이런 것이 처음이라서 몰랐다, 지금 준비해야 된다’ 뭐 그런 식으로...”

그렇게 맨 땅에 헤딩하듯 시작해서 우여곡절 끝에 윤 작가는 26회에 달하는 핑크퐁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보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예고편 제작 사실을 알리지도 않은 제작사가 사전 양해나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핑크퐁 시나리오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온 겁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봤는데 제가 쓴 거랑 거의 똑같더라고요. 예고편이. 그래서 제가 먼저 (스마트스터디에) 연락을 했어요. ‘예고편을 봤다’ (그랬더니) 그쪽에서도 ‘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는데, 제가 이제 ‘제 이름이 오르나’ 했더니 ‘아니’라고 그러는 거예요. (크레딧에?) 네.”

황당해진 윤성제 작가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우리 작품은 당신 작품과 다르다”는 윤 작가 입장에선 황당한 답변이었습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왜 크레딧에 안 올리나’라고 했더니 ‘이건 다른 작품이다’라는 거예요. 저한테. 그래서 제가 ‘아니 예고편을 보니까 똑같은데 어떻게 다른 작품이라고 얘기를 하나’했더니 막무가내로 그냥 ‘다르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편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봤지만 기대는 역시 여지없이 무너졌고, 윤성제 작가의 이름은 크레딧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에 윤 작가는 제작사에 호소도 해보고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건 “법대로 하라”는 싸늘한 반응이었습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그래서 다시 제가 얘기를 했어요. ‘왜 내 이름이 없나. 내가 볼 땐 (작품이) 똑같은데’ 하는데 그 쪽(스마트스터디)에서는 뻔히 같은데 다르다고 주장을 하고 나중엔 ‘법대로 해라,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이런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제작사 입장에선 ‘제 풀에 나가떨어지겠지’ 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윤 작가는 제작사에 맞서 핑크퐁 원더스타 시나리오 저작권을 인정해달라며 3천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3천만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식 같은 작품 시나리오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맥없이 부정당하는 걸 작가로서 자존심도 자존심이고 도저히 용인할 수가 없다는 것이 윤 작가의 말입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정말 그 때 처음부터 제가 다 만들었기 때문에 핑크퐁 같은 경우는 혼자서 다 했거든요. 설정부터 시나리오까지. 그런데 작품을 썼을 때 작가가 비용을 떠나서 이름을 안 넣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돈을 못 받는 경우는 있어도 이름을 빼는 경우는...”

그리고 이런 부당하고 불합리한 갑질이 애니메이션 업계에 만연하다는 것이 윤 작가의 말입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결국 굉장히, 뭔가 좀 경제적으로 어려운 작가들이 많거든요. 특히 애니메이션 쪽은. 많이 버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니면 결국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이런 불합리를 참는 경우가 많아요. 계속 그 분(제작사)들은 배짱을 부릴 수밖에 없는 거죠.”

순수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제작사가 이렇게 불합리한 갑질을 행사해서 되겠냐며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아달라는 것이 윤성제 작가의 호소입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뭐든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제일 빠른 것 같아요. 제가 처음부터 재판을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리고 제 이름을 넣을 기회를 굉장히 많이 줬어요. 예고편 나갈 때 얘길 했으니까. 근데도 계속 지금까지도 계속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 뻔히 누가 봐도 같은 일, 같은 얘기인데 다르다고 하는데 과연 이렇게 이런 행동으로...”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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