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살해 '인면수심' 양부모 사건 계기로 본 아동학대 문제 2015년 1만1천715건, 전년보다 16.8% 증가... 지속적 증가 추세

 

 

[유재광 앵커] 참 입에 담기도 그런데 6살밖에 안 된 입양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태우고 야산에 암매장한 양부모 얘기, 방금 전해드렸는데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 ‘이슈 플러스’, 박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 항소심 재판 결과는 전해드렸고, 재판정에도 직접 갔다 왔죠.

재판정 안팎 분위기나 상황이 어떻던가요.

[기자] 네, 방청석에는 취재진과 아동보호단체, 다른 재판 관계자 등이 뒤섞여 좀 어수선했는데요.

학대와 시신 훼손을 주도한 양엄마 김씨는 재판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흐느껴 울었습니다.

 

[앵커] 참회라면 너무 늦고 본인 생각 때문이라면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는데, 뭐 본인만 알겠지요.

[기자] 네, 재판부가 선고 말미에 주문을 읽으며 '항소를 기각한다', 그러니까 김씨에게 무기징역 등을 선고한 1심 선고를 유지한다고 하자 김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더 강하게 흐느껴 울기도 했습니다.

방청석에 있던 아동보호단체 관계자들은 “판사님 감사합니다”라며 박수를 치기도 했고, 일부 방청객은 김씨를 향해 “지옥에나 가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피고인들 나이 등을 보면 이들이 어떻게 같이 살게 됐는지 쉽게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일단 양아버지 주씨는 사건 당시 만 46살 양엄마, 그러니까 주씨의 부인 김씨는 30살. 일단 나이 차가 16살이나 나요.

[기자] 네, 주씨와 김씨는 사건 당시 10년 동안 동거를 해왔고 혼인신고를 한 것은 3년 전 이라고 합니다. 혼인신고 시점이 숨진 6살 난 아이 입양 시점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씨와 김씨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정식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사건 당시 19살로 미성년자였던 여성 임씨, 임씨는 또 어떻게 김씨 등과 같이 살게 된 건가요.

[기자] 네, 당시 19살이던 임씨는 주씨나 김씨와는 아무 혈연관계가 없고, 주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의 딸이라고 합니다.

[앵커] 친구 딸이요?

[기자] 네. 그런데 이 주씨 친구가 이혼 등을 거치며 집안이 풍비박산 나, 임씨가 월세 얼마씩을 주고 주씨 집에 세 들어 살게 됐다고 합니다.

임씨는 주씨와 김씨를 친부모처럼 따랐다고 하는데, 김씨 등의 지시 또는 권유에 따라 이 사건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성년자인 친구 딸한테 월세까지 받았을 정도면 김씨나 주씨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을 텐데, 숨진 아이는 도대체 어떤 경위로 입양된 건가요?

[기자] 네, 10년을 같이 살았지만 김씨와 주씨 사이엔 아이가 없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던 김씨는 아르바이트 식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의 아이들을 돌봐주곤 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이 바로 숨진 6살 아이와 그 언니인데요, 숨진 아이의 친모도 이혼을 한 뒤 '어렵게 아이들을 키우다 둘 다 키울 형편이 안 된다, 둘째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야겠다', 그러니까 '그럼 우리 집에 입양 보내라', 이렇게 된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2014년 9월, 친모 합의 하에 당시 만 세 살이던 아이는 김씨 부부에게 입양됐고, 입양 3년 만에 결국 모진 학대 끝에 아이는 숨졌고 시신은 흔적도 못 찾을 정도로 훼손됐습니다.

 

[앵커] 참, 뭐라고 할 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동학대 아동학대 하는데 이게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아동학대 사례가, 여기서 아동은 0세에서 17세까지를 포함하는데요, 전년인 2014년에 비해 16.8% 증가한 1만1천715건으로 조사됐습니다.

2011년 6천58건, 2012년 6천403건, 2013년 6천796건, 2014년 1만27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연령별로는 중학생에 해당하는 13~15세가 2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10~12세가 19.5%, 초등학교 저학년인 7~9세가 18.1% 순으로 많았습니다.

 

[앵커] 네, 새 대통령 당선이 만능은 아니지만2015, 소외계층 아동학대 이런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대책이 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사)

‘이슈 플러스’ 박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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