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정란, 대구지역 총선 결과 불만에 페이스북 글 올려
배현진 당선에는 "송파특구 천박한 유권자들"... 결국 "사과"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 페이스북 캡처

[법률방송뉴스] 시인 김정란(67) 상지대 명예교수가 총선 후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자 결국 사과했다. 그는 서울 송파을 지역구 주민들을 ‘천박한 유권자들’이라고 하는 등, 지난 15일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한 지역의 주민들을 잇달아 비하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0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고 소설 ‘람세스’를 번역하는 등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다. 2003년 이후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며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킨다.

김 교수는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대구지역을 석권하자 거기 대한 자신의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12개 선거구 중 11곳은 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됐고, 나머지 1곳 수성을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다. 김 교수는 또 ‘정권 심판 택한 대구경북의 민심, 엄중히 받아들어야’라는 제목의 대구지역 신문의 기사를 게시하고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는 또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최재성 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 송파을에서 당선됐다는 내용의 기사도 공유하면서 “배현진은 아마 나경원 못지 않을 것. 뻔뻔함의 아이콘. 그런 자를 자기들 대표로 선택한 송파특구의 천박한 유권자들”이라고 썼다.

김 교수는 그러나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 가라’는 게시물을 올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자 17일 밤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대구 선거 결과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습니다. 사과합니다”라며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깊지 못한 발언이었습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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