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 "희생자에 깊은 사과와 애도"

8일(현지시간) 17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는 모습. /테헤란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17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는 모습. /테헤란 AP=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이란 군 당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은 이를 적기로 오인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킨 것이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는 것이 이란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란 군 당국은 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 트위터에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며 "우리 국민, 모든 희생자의 가족, 다른 피해 국가들에 깊은 후회와 사과 및 애도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국적은 이란인, 캐나다인, 우크라이나인, 스웨덴인, 독일인, 영국인 등 다양하다. 
 
추락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추락 직후 미국 언론 등을 통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폭살에 대한 보복으로 추락  몇 시간 전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 군 당국이 미국의 보복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가 해당 여객기를 오인 격추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료 등도 격추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지만 이란은 전날까지도 줄곧 기체 결함 탓이라며 격추설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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