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 방송사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 방송사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과거 두개골 골절 사고 등 후유증으로 장시간 조사나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4일 "정 교수가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 문제로 조사 때 검사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재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께 검찰에 출석했지만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구해 예상보다 이른 오후 5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정 교수가 공범들과 말을 맞추거나 시간을 끌려는 전략을 취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변호인단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다"며 "그 이후 아직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나 BBC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큰 사고였다고 변호인단은 덧붙였다. 또한 "정 교수는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라고도 밝혔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그간 (이런 사정을) 주변에 밝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재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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