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법률방송뉴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코리아타임스는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석탄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공사 반대 시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찌레본시 시장을 포함한 고위관리 3명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현대건설이 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민원과 시위로 공사가 지연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을 비롯해 시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매체는 조사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시정부 관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주민 시위가 잇따르자 계약기간 내 완공을 못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할 것을 우려해 금품을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 소속 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한 공판에서  "순자야 전 군수가 현대건설에 95억 루피아(약 7억8천만원)를 요구, 65억 루피아(약 5억3천만원)를 받아 챙긴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 돈은 순자야 전 군수의 측근들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단순히 주민들의 위자료를 전달받은 것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돈이 실제로 현지 주민들을 위해 사용됐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상당 부분을 찌레본 지역 유지들이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감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 정부와 현대건설은 '부패 명성'(reputation to risk)을 떨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이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은 적은 있으나 돈을 제공한 적은 없다”며 “진행되고 있는 공판 역시 현대건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5년 수주한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전력청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7억2천700만 달러 규모로 현대건설의 지분은 약 80%(6천8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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