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기초공사 파쇄석, 세척 안 하고 바다에 매립"
어민 “육상에서 세척하고 매립해야... 청정 바다 오염"

[법률방송뉴스] ‘원자력 제로’, 탈원전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명분을 떠나 탈원전을 하려면 전력 생산을 위한 대안이 있어야 할 텐데요. 관련해서 강원도 강릉에선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공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두고 상당한 뒷말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저희 법률방송에선 화력발전소 관련해 4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4일)은 그 첫 순서로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신새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동진과 함께 동해안 해돋이로 유명한 아담한 안인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 안인진입니다.

강릉의 숨겨진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지금은 커다란 공사판이 됐습니다.

대형 포크레인을 실은 트레일러가 쉴 새 없이 오가고, 가름막으로 시야를 차단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여러 대의 타워크레인 등이 대형 공사가 진행 중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거대한 굴뚝처럼 우뚝 솟은 탑, 5조7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 현장은 직원들의 삼엄한 통제와 보안 하에 이뤄지고 있어 내부를 촬영할 수는 없었습니다.

5조가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가사업이지만 현지 어민 등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강릉의 자랑인 청정 동해 바다가 화력발전소 공사로 오염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공사 현장에서 차로 2~3분 떨어진 바닷가입니다.

대형 포크레인 여러 대를 탑재한 바지선이 공사현장에서 나온 파쇄석을 바다에 투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쇄석이 투하된 바닷물 색깔이 마치 우유를 뿌려 놓은 듯 뿌옇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나온 파쇄석 등 파쇄물을 바다에 매립하려면 육지에서 파쇄석을 세척한 뒤 투하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그냥 바다에 묻고 있는 겁니다.

[이원규 / 안인진 어촌계장]

“육상에서 세척을 다 해가지고 들어와야 하는 거예요. 저 돌 보십쇼. 저기 돌도 보십쇼. 저기 어디 돌가루, 쓰레기 같은 걸 지금 갖다 집어넣는 거지..."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은 ‘폐기물이나 오염 토양 등 오염 물질을 바다에 버리거나 흘리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

“저희들은 그 돌을 사석이라고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뭐 그 뭡니까. 돌하고 (흙을) 같이 집어넣는 다는 그런 말씀 같은데 그거는 잘못 된 거죠...”

세척하지 않은 공사 현장 파쇄석을 그대로 바다에 투척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는 건데 공사 업체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바지선 위 포크레인이 바닷물을 퍼올려 파쇄석을 씻어내는 장면이 법률방송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바닷물로 씻어 내린 파쇄석에서 나온 뿌연 먼지가루 등이 그대로 다시 바다 속으로 흘려 내려가는 장면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법률방송 취재진을 발견한 작업자들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작업을 중단합니다.

육지에서 파쇄석을 세척한 뒤 바다에 투하해야 하는데 바다 위에서 바닷물로 파쇄석을 씻어내는, 말 그대로 ‘눈 가리고 아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원규 / 안인진 어촌계장]

“저 자체가 불법이지 (바다) 색깔 한번 보세요. 저렇게 해놓고 세척을 육상에서 3번 해가지고 온다는 거야. 다 거짓말 아니에요. 이 바다 색깔 한번 보세요. 저 먼지, 포크레인 물 퍼 가지고...”

법률방송은 시공사인 삼성물산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삼성물산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거나 담당자들은 연락 자체를 받지 않았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

“뭐 어디다가 말씀을 듣고 오셨는 진 모르겠는데요. 홍보팀으로 문의해주시죠. 개별적으로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요?) ...."

눈앞에서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는데 강릉시도 산자부도 그 어떤 정부 부처도 아무런 조사나 제제도 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입니다.

누구를, 무엇을 위한 화력발전소 건설이냐고 어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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