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시신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시신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유서가 23일 공개됐다.

공개된 유서는 노회찬 의원 양복 상의에서 발견된 것으로, 사망 전 정의당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나머지 두통의 유서는 가족 등 유족에게 남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회찬 의원은 사망 전 유서를 통해 “경공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받았으며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거쳐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해주시고 정의당을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정의당 93차 상무위 발언 내용도 공개됐다.

이날 노 의원은 상무위에 참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대신했다.

해당 서면에는 “삼성 백혈병 조정 합의 및 KTX 승무원 복직과 관련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혀있다.

아래는 노 의원의 유서와 상무위 서면 답변서이다.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올림.

 

(삼성 백혈병 및 KTX 승무원 복직 관련)

삼성전자 등 반도체사업장에서 백혈병 및 각종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조정합의가 이뤄졌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사안을 사회적으로 공감시키고 그 해결을 앞장서서 이끌어 온 단체인 ‘반올림’과 수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KTX승무원들 역시 10여년의 복직투쟁을 마감하고 180여명이 코레일 사원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입사한 뒤 정규직 전환이라는 말을 믿고 일해 왔는데 자회사로 옮기라는 지시를 듣고 싸움을 시작한지 12년 만입니다. 오랜 기간 투쟁해 온 KTX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두 사안 모두 앞으로 최종 합의 및 입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잘 마무리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산재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안을 10여년이나 끌게 만들고, 상시적으로 필요한 안전업무를 외주화하겠다는 공기업의 태도가 12년 동안이나 용인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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