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국내외 도피 등 조력자 형사처벌" 경고
외교부 "정유라 여권 반납 명령, 무효화 조치 할 것"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규명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기소중지하고 지명수배했다.

특검팀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의 홍완선(60)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출국금지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씨에 대해 21일 기소중지를 요청했다"며 "지명수배 조치를 내리는 등 후속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이 22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너머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청문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특검보는 "향후 정씨에 대해 국내외에서 도피 등 편의를 제공하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특검보는 정씨의 변호인이 최근 "특검이 정씨에 대해 소환 요청이 있으면 조율해보겠다"고 언급한 것과 "변호인과 정씨 귀국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자진 귀국 의사가 있다면 벌써 들어왔어야 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특별검사로부터 정유라씨에 대한 여권 반납 명령 및 무효화 조치 등에 대해 요청을 받았다"며 "여권법에 따라 신속히 정씨에게 여권 반납을 명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정씨가 지정 기간 안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여권을 무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청문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 등이 현재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특검 입장에서는 수사 대상을 우선적으로 검토한 후 세월호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수사와 관련해 이 특검보는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실무를 담당한 국민연금 국장과 과장을 임의 동행해 조사했고, 보건복지부 국장 1명과 과장 1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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