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변호인으로서도 차은택씨, 조원동 수석 관련 부분 준비 필요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29일까지 대면조사에 임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의 수사가 사실상 특검으로 넘어가게 됐다.

유 변호사는 28일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지난 23일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는 협조할 수 없다”며 “대통령은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검후보 중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호인으로서는 어제 검찰에서 기소한 차은택씨와 현재 수사 중인 조원동 전 경제수석 관련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감안할 때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는 협조할 수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6) 전 부속비서관 등을 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 관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거액의 출연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주범’으로 분류된 바 있다. 이에 박 대통령 측은 검찰 수사를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하며 검찰의 직접 조사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검찰은 지난 23일 유영하 변호사에게 29일까지 대면조사에 임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서를 보내고 박 대통령 측 답변을 기다려왔다.

사실상 이날 유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특검으로 넘어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특검 돌입 전 최대한 검찰 수사 시한을 늘리겠다는 의미에서 추천 기한인 29일 특검 후보를 인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특검 후보로는 검사 출신인 문성우·명동성·박영관 변호사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검을 맡은 바 있는 판사 출신 이광범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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