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정상 운전, 추후 이상 운전... 음주·졸음·약물중독 운전 가능성 희박
의식불명 경직 상태 빠지며 가속 페달 밟은 듯... "운전자 없는 운전 상태"
'두부 손상'은 최종 직접사인, 두부 손상 야기한 '선행 사인' 밝혀져야

[앵커]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주혁씨에 대한 발인이 오늘(2일) 가족과 동료 배우들의 애도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습니다.

이슈 플러스, 고인의 사고 원인 등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논란이 많은데, 대한민국 대표 교통전문 변호사 한문철 변호사 모시고 관련 얘기 들어 보겠습니다.

경찰이 '두부 손상', 그러니까 머리를 다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경찰 발표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한문철 변호사] 두부 손상은 최종적인 원인이죠. 그러니까 SUV 차, 아주 튼튼한 차가 앞부분이 흔적도 없을 정도로 세게 망가졌어요.

그리고 그 차가 옹벽을 들이받으면서 차가 많이 손상됐는데 그 때 머리를 다쳐서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왜 그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즉, 그 차가 멈춘 둣 하다가 쏜살같이 달려가서 아파트 계단에서 전복됐는데요.

처음에 질주해나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사인을 볼 때는 직접 사인, 중간 사인, 선행 사인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사건에 있어서 직접 사인은 머리 다친 것 때문이죠.

그런데 그 앞에 선행 사인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어떤 이유에선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 내용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음주나 약물, 졸음운전 가능성 등 온갖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한문철 변호사] 음주운전은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병원에 갔을 때 환자한테서 술 냄새가 많이 나면 그런 것을 표시합니다.

그런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는 거죠. 따라서 음주는 해당사항 없는 것으로 보이고요.

졸음운전에 대해서는 만약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다 그러면 1차에 이 차가 오른 쪽으로 빠지면서 옆에 있던 차를 한 번 부딪혔고요, 그랜저를.

그 다음에 4차로 5차로에 걸쳐 서 있던 그 SUV 차량이 3차로 4차로 중간에 있던 그랜저를 또 한 번 부딪히면서 나왔는데요.

만약에 졸음운전이었으면 첫 번째 사고를 내고 깨야 되는데 거기서 깼다가 다시 또 잠든다, 이건 예상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졸음운전도 해당사항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다만 언론에서는 혹시 약물로 인한 어떤 부작용이 아니겠느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우선 약물이라는 것은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째는 약물 중독에 의해서, 약물이나 마약이나 그런 경우는 처음부터 차가 이상하게 가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가능성은 없어보이고.

다만 혹시 어떤 약을 건강 때문에 복용하고 있었는데 그 약의 부작용일 가능성도 일부에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은 최종적인 부검결과를 봐야 되겠죠.

이번에 경찰에서 발표한 것은 국과수 1차 소견이었고요 최종적으로 화학 검사라든지 여러 가지를 해서 최종적인 부검결과가 나와야되고, 그 동안에 어떤 약물을 복용한 게 있었는지는 건강보험 급여 내역을 보면 확인이 되겠죠. 평소 건강상태, 이런 걸 종합해야 최종적인 결론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김주혁씨가 자동차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건 확실해 보이는 거죠.

[한문철 변호사] 목격자인 그랜저 운전자 진술에 의하면 처음 사고 낸 다음에, 보통 사고가 나면 길 가장자리로 빼지 않습니까.

뺄 때, 그 땐 정상적이었는데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서 질주해 나갔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레 가슴을 움켜쥐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은 다양하게 점쳐지는데요.

일단 1차 부검결과에서는 심근경색은 아닌 걸로 나타났다는데요.

심근경색 말고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심장에 어떤 문제가 있던가 부정맥이라던가 저혈당, 당뇨 환자들에게 있어 갑자기 저혈당으로 쇼크가 올 수도 있고요.

원인은 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인이,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내가 운전자이지만 운전자가 없이 차가 달려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됐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의식을 잃어가는 또는 잃은 상황에서 몸에 힘이 쭉 빠질 텐데 어떻게 가속 페달을 강하게 지속적으로 밟을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한문철 변호사] 의식을 잃을 때 그냥 쓰러지면 그 차가 멈추겠지만 쓰러지면서 순간적으로 몸이 경직이 올 수 있습니다.

경직이 오는데 그 때 발이 마침 엑셀레이터 위에 있는 상황에서 경직이 와서 누르는 상태가 되면 그 상태로 못 움직이게 되니까 누른 상태가 유지되고 차는 앞으로 나갈 수가 있는 거죠.

 

[앵커] 마지막으로 안전운전을 위해서 법률방송 시청자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문철 변호사] 운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앞을 잘 보고,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땐 바로 멈출 수 있고, 가고 서고 그걸 내가 통제를 할 수 있어야 되는데요.

항상 조심해서 안전을 생각하면서 운전해야 되겠죠. 하지만 안전 운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최종적으로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 통제력을 잃고 쓰러졌는지는 나중에 시간이 지나야 밝혀지겠지만은, 이번 사건처럼 본인은 안전하게 운전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내 몸이 쓰러지면, 내가 자동차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사고로 인해 내가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고 남을 죽거나 다치게 할 수도 있는 거죠.

따라서 내 건강 상태를 유지시킨 상태에서 안전운전이 필요한 겁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란 말이 있는데요. 평소에 내 몸에 혹시 예를 들어서 당뇨 환자가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것, 그건 당뇨 환자가 스스로 알기 때문에 자기 통제를 갖고 그 때마다 약을 복용하고 해야겠지만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쓰러질 수 있는 거죠.

따라서 내 건강이 괜찮겠지가 아니라 특히 요즘처럼 계절이 바뀔 때, 이럴 때는 나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라, 만고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고 김주혁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한 변호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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