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늘(20일)부터 차기 회장 선거에 돌입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후보자 대다수가 의대 증원을 반대하고 있어 차기 수장은 '강경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오늘(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부터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2대 회장 선거를 실시합니다. 임기는 3년이며,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합니다.

후보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 등 5명입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25∼26일 결선 투표를 하게 됩니다.

의협은 의료법이 규정한 법정단체로, 의사들은 의사 면허를 받으면 자동으로 가입됩니다.

이에 따라 회원 수가 13만 8,000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투표를 할 수 있는 회원은 5∼6만명 수준입니다. 회비를 내는 회원은 60% 수준으로, 일정 기간 회비를 꾸준히 내야 투표권을 갖기 때문입니다.

의대증원 이슈로 정부와 의료계가 대치하고 있는 만큼 대정부 투쟁 의지가 강한 후보가 선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후보의 대부분이 강경파여서 의료계에서는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대정부 투쟁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5명의 후보 중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후보는 정운용 대표뿐이며, 다른 후보들은 그동안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정부를 향해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4명은 현재 의협 비대위에서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박명하·주수호·임현택 후보 등 3명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 방조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가 이날 의대 정원 배분을 발표하고 조만간 집단 사직 중인 전공의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면 새 집행부가 곧바로 집단행동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의협이 집단행동을 나서더라도 의료계 대표성 논란으로 입지가 약해진 상황이나, 집단행동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과거의 사례를 고려하면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8일 의협이 의료계 대표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의료계에서 중지를 모아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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