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18일) 각각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가 서울대 연건캠퍼스,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에서 총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ㅅ브니다.
오후 5시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 총 380명이 참석했고, 사직서 일괄 제출에 전체의 75%(283명)가 동의했습니다.
방 위원장은 "서울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내일부터 사직서를 비대위에 제출하고, 비대위는 이 사직서를 취합해 25일에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총회에선 사직서 단계적 제출과 일괄 제출에 대한 토의가 있었으나, 교수들은 일괄 제출 쪽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방 위원장은 "사직서가 제출되더라도 (수리) 완료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진료할 생각"이라며 "교수 개인별로 피로도가 많이 차이가 나는데, 교수들의 신체적 한계 상황에 맞춰 응급환자와 중환자 진료는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 달 뒤 사직서가 수리될지 안 될지는 병원에 가봐야 안다. 저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가 전공의 사직 때처럼 병원에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도 토론이 많이 있었다. 중요한 칼자루는 정부가 잡고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의료사태를 만든 정부의 책임이 크며, 이 사태를 단기간에 종결시킬 수 있는 것은 사직서 제출이라는 극단적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사직서가 제출돼도 수리가 되지 않으면 여전히 교수, 그리고 의료인으로서의 신분이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방 위원장은 정부가 이르면 오는 20일께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와 함께 의대별 정원 배정을 발표할 계획인 데 대해 "정부가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만약 이번 주 수요일에 정원 발표를 한다면 도저히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없고 파국"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전공의를 설득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설득하고 있다"며 "오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그만큼 전공의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을 간과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 위원장은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민께 사과드렸고, 전공의들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합의점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 역시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께까지 두 시간가량 신촌과 강남·용인세브란스에서 임시전체교수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비대위는 운영 경과와 대처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보고했고 이후 참석자들은 향후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25일 일괄 사직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은 19일 구체적인 의결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