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일단 4월 말 공관장 회의 기간에 일정을 잡아 공수처 조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난 12일 호주 정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잠시 들어올 예정입니다.

이 대사는 어제(17일) KBS 인터뷰에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이 '도피성'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야말로 정치 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환 통보 없이도 자진 귀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수처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습니다.

대사직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사를 받는 것이) 대사직 수행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대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하려고 한 1차 수사 결과를 축소하려 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7월 말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1사단장 등 8명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전날 결재까지 했던 이 대사가 갑자기 발표 2시간 전에 취소하는데, 직전 대통령실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는 채 상병 사건을 재검토해서 8명이 아닌 2명만 처벌 대상으로 명시한 결과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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