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찰이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오늘(1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날 오전부터 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디시인사이드에 대한의사협회 문건이 올라왔는데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문건이다. 의협 관련 게시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협 내부 문건'이라며 의협 회장의 직인과 함께 '지침사항'이 적힌 문건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의협 회장의 직인과 함께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소속 근무처에서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 형성 ▲소속 근무처에 사직서 제출 및 여론 조성 ▲병무청장 발언 반박 논리 유포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히 문건에는 "명단 작성 목적은 불참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라는 설명과 함께 구체적인 전공의 명단 작성과 유포 방법을 특정 SNS에서 개별 고지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해당 문건을 공개한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의협 측은 "의협 내부에서 아예 제작된 적이 없는 조작된 문서"라며 "수사기관 고발을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전공의들은 아직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지 않다며 "일단 고발된 의협 관계자 5명을 중심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발된 의협 전현직 지도부) 5명 중 2명을 조사했고 3명에 대해서는 12일 출석을 요구했다. 수사팀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한 조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블랙리스트를 비대위 차원에서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 같은 허위문건에 대해 변호인이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절대로 의사협회나 산하 협회 차원에서 동원하라고 지시한 일이 없고 그런 사실이 밝혀지면 회원에 대해 강력하게 징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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