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 제공)

[법률방송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통업계 오너 중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배당금은 대기업 오너에게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짭짤한 수익원입니다. 

오늘(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회계 연도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그룹 지주사인 CJ와 상장 계열사 중 2곳으로부터 모두 372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습니다.

주요 계열사 중 CJ CGV와 CJ ENM이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배당금 총액은 전년 311억원에서 16% 가량 늘었습니다.

이 회장이 지분 42% 이상을 보유한 CJ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증액한 덕분입니다. 그는 CJ 보통주 1,227만 5,574주(42.07%)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수령할 배당금만 368억여원에 달합니다. 

CJ가 배당액을 상향한 데는 CJ올리브영의 실적 반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조 7,971억원, 영업이익 2,742억원을 올려 3개 분기 만에 전년 매출(2조 7,809억원)과 영업이익(2,714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유통업계에서 이 회장 다음으로 배당금을 많이 받게 될 오너는 신동빈 회장으로 롯데지주를 비롯한 상장 그룹사 4곳으로부터 모두 326억여원을 수령합니다. 전년 310억여원에서 5%가량 늘었습니다. 

신 회장은 우선주 8만1,354주(10.1%·주당 1,550원)와 보통주 1,368만 3,202주(13.02%·주당 1,500원)를 보유한 롯데지주로부터 배당금 약 206억원을 받습니다. 주식 수 289만 3,049주(10.23%)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에서는 1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500원 오른 3,800원으로 책정돼 약 110억원을 받습니다.

이 밖에 주식 수 18만 2,117주(1.93%)를 보유한 롯데웰푸드(1주당 배당금 3,000원)에서는 5억여원이 배당금으로 돌아가고, 롯데칠성으로부터 추가로 배당금 3억 6,000여만원을 받습니다.

앞서 신 회장은 2021년과 2022년 이 회장과의 배당금 격차를 1억~2억원 남짓까지 좁혔으나 올해 다시 50억원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신 회장에 이어 배당금이 많은 오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약 78억원을 수령했던 전년보다 83.4% 증가한 143억여원을 받게 됩니다. 주식 수 6,184만 7,333주(38.08%)를 갖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원 적은 200원으로 책정했으나 유상증자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이곳에서만 배당금으로 약 124억원을 챙겼습니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가장 많은 배당금 103억여원을 받게 됩니다. 그는 이마트 주식 517만 2,911주(18.56%)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마트의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2,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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