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재산국외도피 등 5개 혐의 받아... 최대 무기징역 가능
박영수 특검 “정경유착 전형... 법정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이재용, 최후진술서 눈물 흘리며 "모두 제 잘못"... 혐의는 부인

 

 

[앵커] 이재용 부회장 결심 공판 소식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슈 플러스’, 이철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이재용 부회장 혐의부터 다시 좀 간략하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거짓 증언 등 모두 5가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뇌물 액수 등에 따라 형량이 다르지만 이것저것 다 감안하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한데, 특검은 오늘 징역 12년을 구형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형 구형’ 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은데, 특검에선 뭐라면서 징역 12년을 구형한 건가요.

[기자] 네, 박영수 특검이 직접 이른바 ‘피고인 논고’를 하며 구형량과 구형 사유를 밝혔는데요.

박 특검은 "이재용은 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 귀속 주체이자 최종 결정권자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며 다른 피고인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점”, “피고가 이 사건에 사용한 자금은 개인 자금이 아닌 계열사와 법인 자금인 점 등을 감안하면 정상을 참작할 점이 전혀 없다”며 "법정에서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 이렇게 아주 강한 어조로 엄벌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에 대해서도 징역 10년이 구형됐지요.

[기자] 네, 최 전 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겐 각각 징역 10년이,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겐 징역 7년이 구형됐는데요.

특검은 “이들은 이재용을 살리기 위해 허위 진술과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범행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마저 저버리고 있다"며 역시 아주 강한 어조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뭐라던가요.

[기자] 네, 특검의 구형에 이은 ‘최후 진술’이라고 하죠. 최후 진술을 하며 이재용 부회장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제가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고, 챙겨야 할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이게 모두 제 탓이다. 다 제 책임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울먹이며 말했는데요.

[앵커] ‘다 제 탓이다. 제 책임이다’ 라는 건 혐의를 인정한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게 그런 의미는 아닌데요. 이 부회장은 “제가 제 사익을 위해서나 제 개인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무얼 부탁한다든지, 대통령에게 그런 걸 기대한 적은 결코 없다”, “제가 아무리 부덕하고 못난 놈이라도 우리 국민들과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 끼치고 뭘 욕심을 내겠냐” 이렇게 말했는데요.

자신이 부족해 이런 사단이 나긴 했지만, 부정한 청탁은 정말 없었다, 고 마지막으로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삼성을 아껴준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하고 큰 실망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이렇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앵커] 오늘 재판정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박영수 특검이 살짝 봉변을 당했다면서요.

[기자] 네, 박영수 특검이 구형을 위해 재판정에 들어갈 때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몰려나와 박 특검에 욕설을 하면서 물을 뿌리기까지 했는데요. 박 특검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재판정에 들어갔습니다. 결심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떠날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네, 특검과 이재용 부회장 측 모두 1심 재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을 텐데, 오는 25일 1심 선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재판 결과와도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는건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관심이 아닐 수 없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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