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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포트] 이제 선고만 남았다, 이재용 재판 171일

[앵커]

오늘 이재용 부회장 결심공판이 열렸는데, 구속에서 기소, 결심공판까지 꼭 171일이 걸렸습니다.

이른바 ‘세기의 재판’으로 일컬어지던 이 부회장 재판에서 어떤 말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카드로 읽는 법조’, 장한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월 17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끝에 영장이 재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됩니다.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것이 법원 판단입니다.

이어 2월 28일 뇌물과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위증 등 5개 혐의로 특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합니다.

3월 3일 박영수 특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 재판은 세기의 재판이 될 것” 이라며 특검과 삼성의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합니다.

4월 7일 삼성 뇌물 첫 공판이 열립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필두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그룹의 ‘후계자’를 포함 삼성 제2인자, 제3인자 등이 줄줄이 법정에 불려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날 박영수 특검은 모두발언을 통해 삼성 뇌물 사건을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고 규정합니다.

삼성 측은 “추측과 비약으로 구성된 특검의 예단일 뿐“ 이라고 맞서며 시작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입니다.

일주일에 3차례 이상 공판이 열리는 강행군의 연속, 양 측이 자정을 넘겨서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날도 여러 번입니다.

재판이 막바지로 향해 가던 지난 7월 12일,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깜짝 출석합니다.

변호인도 몰랐던 그야말로 전격적인 증인 출석. 이 자리에서 정유라 씨는 “엄마가 ‘굳이 돈 주고 말 살 필요 없다.

그냥 삼성 말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했다”는 등 폭탄발언을 쏟아 냅니다.

7월 26일 이번에는 정유라 씨 엄마 최순실 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최순실 씨는 재판정에서 “특검이 딸에게 비정상석인 회유와 압박을 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딸을 증인 출석시킨 건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는 것이다”라는 등 ‘독한 발언’을 쏟아 냅니다.

그러면서 특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합니다.

이에 재판부가 그럴 거면 왜 나왔느냐, 고 묻자 최순실 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 고 말해 법정을 아연실색케 합니다.

7월 31일부터 시작된 피고인 신문, 증인 신문에선 하나같이 증언을 거부했던 피고인들은 위증죄 처벌 염려가 없는 피고인 신문에선 적극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먼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최순실을 거스르면 그보다 나쁜 일이 회사에 생길 것 같아서 돈을 줬다.

최순실의 배경에 끌려다녔다”는 취지로 진술합니다.

이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도 “정유라 승마 지원은 최순실에 해코지 당할까봐 그랬다”고 같은 취지로 진술합니다.

승마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맡았던 삼성 임원들이, 최순실이 뭐라고, 최순실이 무서워 돈을 줬다는 겁니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은 8월 1일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정유라 지원은 대통령의 강요가 아닌 최순실의 겁박 때문”이라고, 특검에서 한 진술을 번복합니다.

“영재센터 지원안도 박 전 대통령이 독대 자리에서 이재용에게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안종범에게 받은 것”이라고 특검 진술을 역시 180도 뒤집습니다.

그러나 장 전 차장은 정작 언제 어디서 받았는지는 진술하지 못했습니다.

8월 2일 열린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 최 전 실장은 “이재용에게 정유라 얘기 하지 않았다. 정유라 지원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도 내가 다 주도했다”

“후계자가 책임질 일을 만들 필요가 있나, 내가 책임지면 되지 생각했다”는 겁니다.

‘책임질 일’이 생길 거 같아서 ‘알아서’ 이재용 부회장에겐 보고를 하지 않닸다는 얘기입니다.

8월 3일 이번 재판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됩니다.

이 부회장은 “정유라 지원 보고 받지 못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양사 사장들하고 미래전략실에서 알아서 다 한 일” 이라고 진술합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제가 지식도 없고 업계 경향도 모른다” 는 등 스스로 ‘무능하다’는 투로, 자신은 삼성의 ‘운영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여러 차례 합니다.

나아가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 대해 “아버님께 야단을 맞은 것 빼고는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실제로 여자 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어서 당황했다” 는 등, 재판정 곳곳에서 탄식과 실소가 터져 나오게 하는 진술을 이어갑니다.

8월 4일 열린 제 52차 마지막 심리공판, 삼성 측은 “이 사건 관련 미래전략실 일부 임원이 관여한 증거는 있지만 이재용이 관여한 증거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이재용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반면 특검은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기엔 운전대에 이재용의 지문이 너무 선명하다. 운전자 바꿔치기나 총대 메기는 인정될 수 없다”며 끝까지 이 부회장 혐의 입증에 총력을 다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심 재판, 법정에 출석한 증인만 59명, 수사기록은 3만 쪽이 넘습니다.

구속부터 결심공판까지, 특검과 이 부회장 측, 그리고 재판부 모두가 치열하게 달려온 171일.

이제 특검과 이 부회장 측 모두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재판부의 판단만 남았습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장한지입니다.

장한지 기자  hanji-j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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