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오른쪽)가 1월2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재명 대표와 회동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오른쪽)가 1월2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재명 대표와 회동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4·10 총선 공천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조만간 더 큰 폭풍을 마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데다 경선 여론조사 업체의 불공정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공천 문제를 정면 제기하면서 '투톱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공천 파동은 이제부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파괴력이 더 강한 이슈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뇌관은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여부라는 게 중론입니다. 이곳은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 이동(서초을)으로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공천 불가 의견이 강합니다.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과 더불어 임 전 실장이 과거 이 지역구에서 두 차례 의원을 지냈고, 여당이 '86 운동권 청산론'을 편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전략공관위는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 출마를 타진했으나,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비명계에선 임 전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면 '친문 학살'로 보고 이른바 '명문 전쟁'(친명·친문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멘토'인 이해찬 전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위해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을 용인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한 것이 상황에 변수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전 대표가 지금 시스템 공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그런 우려를 이 대표 측에 전한 것으로 알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수도권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도 곧 결정됩니다.

무엇보다 이들 중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 문제는 비주류의 반발과 불만을 더욱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공천 배제자들의 반발 확산도 차단해야 합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영등포갑)과 이수진(초선·동작을) 의원 등 탈당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주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가 대부분 완료된 만큼 비명계의 집단적 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노웅래(4선·마포갑) 의원은 나흘째 단식 농성 중입니다.

라임 사태 관련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기동민(재선·성북을) 의원에 대해선 당초 컷오프를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7일 공관위 도덕성 검증위가 소명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당이 기 의원에 대해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릴 경우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계 이수진(비례) 의원에게 경선 기회를 준 점을 비명계가 정면으로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친명 인사들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경선 결과도 공천 갈등에 불을 붙이는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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