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전공의들이 오늘(19일) 집단 사직에 들어가면서 '의료 대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빅 5' 병원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이날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20일) 오전 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빅 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을 가리킵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후 병원을 떠났습니다.

일부 전공의들이 곧바로 진료를 중단한 데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진료와 수술 등 의료 업무 차질을 막기 위해 스케줄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빅5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체 의사 수 대비 약 39%에 달합니다.

특히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당직, 응급환자 수술 보조 등을 맡아 필수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빅5 병원을 시작으로 집단 사직 움직임이 전국 병원까지 확산될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약 1만 3,000명입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2만명에 달하는 의대생들도 내일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에 들어가겠다 밝혔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엄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단행동 시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한 국무총리는 이날 예고된 전공의 집단 사직을 두고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국무총리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97개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고 필요시에는 외래진료까지 확대하겠다"며 "만성·경증환자 분들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집단행동 기간 동안 비대면진료도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국무총리는 특히 "중증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여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응급·중증 수술 최우선으로 대응, 필수의료 과목 중심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병원별 비상진료 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문 여는 의료기관과 비대면진료 이용 정보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충분히 안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국무총리는 의사들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듯 "의료계에도 강경한 의견을 내는 분들만 계신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진심과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합리적인 분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정부는 언제나 대화에 열려 있다.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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