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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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공평하게 머물러야죠."

"왜 여자만 해요? 앞으로는 상 차릴 때 역할 분담해요."

"평생 부양 한 번 안 하더니… 이젠 요양원에 보내겠대요."

"취직·결혼 얘기 그만 듣고 싶어요."

가족의 평화와 풍요를 바라며 모인 설 명절, 전국 곳곳에선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높은 기대와 세대 갈등, 경제적 부담, 사회적 압박감, 비교 의식 등이 가족간 불화를 불렀고, 웃음꽃이 만발해야 할 명절은 비극으로 얼룩졌습니다.

◇돈 문제에 층간 소음까지... 곳곳서 벌어진 흉기난동

돈이 화근이었습니다.

설 당일이었던 지난 10일 전주시 한 아파트에선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형제 간 흉기 난동으로까지 번진 일이 발생했는데요. 완산경찰서는 이날 20대 형제를 폭행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후 석방했습니다.

형이 휘두르던 흉기를 뺏은 동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층간 소음을 이유로 이웃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60대도 구속됐습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60대 남성을 구속해 조사 중입니다.

이 남성은 지난 11일 낮 빌라 위층에 사는 40대에게 흉기를 들고 찾아갔는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전에도 두 집은 층간 소음 문제로 몇 차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고양시에선 50대 모친의 목 부위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 후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범행 직후지인에게 모친 살해 사실을 털어놨고, 해당 지인은 '아는 지인이 살인을 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당시 흉기에 찔려 숨진 모친 옆에서 자고 있던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과 검찰의 청구로 그제(11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구속됐습니다.

과거 음주사고 관련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이 남성은 한 달 전 출소해 별다른 직업 없이 모친 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춘천에서는 남자친구에게 맞은 후 흉기를 휘두른 20대 여성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해당 여성은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왜 나랑 명절 안 보내"... 쓸쓸한 명절, 방화로 보복

시흥경찰서는 자신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인과 동거하던 집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이 남성은 지난 10일 3층 규모 다세대 주택에서 시너를 뿌려 불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이날 불로 인해 거주민 10여명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12일) 새벽에는 서울 광진구의 6층짜리 원룸형 다가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3층에 사는 주민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 체포해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화천에서도 사실혼 관계인 피해자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르려고 한 7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화천경찰서는 이 남성을 특수상해와 현주건조물 방화 미수 등 혐의로 체포했는데, 남성은 피해자가 자신의 여동생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경유를 안방에 뿌려 방화를 시도했습니다.

가평의 한 야산에서는 쓰레기 소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고, 여수에서는 주택 아궁이 불씨가 바람에 날려 대나무 밭을 태운 뒤 주택으로 번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450여건입니다. 부주의와 담배꽁초,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가 주 원인이었습니다.

◇훔친 음식으로 차례상?... 편의점·교회·무인점포 다 털고 다녔다

전북 군산에서는 편의점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파손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교회와 금은방 등에서 총 6차례에 걸쳐 비슷한 방식으로 절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 고성에서는 2차례에 걸쳐 소주를 훔쳐 달아난 30대 여성이 덜미가 잡혔고, 태백에서는 마트에서 밤과 소고기를 훔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무인점포에서 헬멧과 복면을 쓰고 얼굴을 가린 일당이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쳐 도주한 사실을 파악하고 추적 중입니다.

양주에서는 설 연휴 동안 무인점포를 턴 40대 남성이 퇴근하던 경찰관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4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인데요. 그는 지난 8~10일 양주시와 동두천시 일대 무인점포 3곳에서 무인 결제기를 드라이버 등 도구를 이용해 손괴한 뒤 현금 수십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이 남성은 명절 연휴기간 새벽시간대 사람이 없는 틈을 노려 범행했습니다.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에 포착된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추적에 나섰습니다.

또 인접 경찰서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공조를 요청했는데요. 파주경찰서 소속 모 경사는 지난 11일 밤 퇴근 후 양주시 덕계역 주변을 탐문하다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고, 해당 남성임을 확인한 후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법률방송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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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음주운전' 사고... 그렇게 마지막 설 명절됐다

교통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설 당일 저녁 경남 함영군 통영-대전 고속도로 대전 방향에서는 승용차 4대가 연쇄 추돌해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횡성군 안흥면 영동 고속도로 인천 방향에서도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춘천에선 남춘천 IC 인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새벽에는 중부내륙 고속도로 여주 분기점 인근 1차로에서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있었습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50대 남성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붙잡았는데요. 이 남성은 설 당일 밤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가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차량 밑에 깔린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체포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안양 만안경찰서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후 목격자로 거짓 행세를 하던 30대 남성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그는 지난 9일 새벽 만안구의 한 도로를 만취상태로 운전하면서 인도에 설치된 펜스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목격자라고 허위 진술했지만, 경찰의 계속되는 추궁에 결국 자신이 운전자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로 확인됐으며, 시흥시 신천동에서 음주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약 15km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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