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법률방송뉴스]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여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상속세를 부담하느라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삼성 일가는 1년여 만에 무려 1조 5000억원 가까이 대출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72곳 중 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말 기준 대출 등으로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총 28조 9,90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총수일가 전체 보유 주식 90조 3,720억원의 32.1%에 달합니다.

1월 말 총수일가 주식 담보 대출액은 총 7조 1,90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2년 말과 비교해 1년 남짓 사이에 2조 227억원(39.1%) 늘어난 것입니다.

담보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담보유지비율 규제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 노출도가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이는 곧 총수일가의 경영권이 취약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매매는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대출자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뜻합니다.

주식 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였습니다. 2022년 말 당시 49.9%였는데, 1월 말 76.9%까지 올랐습니다. 롯데는 이 기간 추가로 1,002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아이에스지주(70.7%), DB(58.3%), 한화(56.7%), 한진(55.3%), HD현대(52.2%), SK(50.6%), 삼성(50.4%), 코오롱(48.6%), 금호석유화학(47.7%)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증가분이 가장 큰 곳은 삼성이었습니다. 최근 1년여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총수일가 세 명의 추가 대출액은 1조 4,887억원으로 전체 총수일가 증가분(2조227억원)의 73.6%에 달했습니다.

홍 전 관장(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87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2017억원↑)은 나란히 개인 증가분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추가로 1,490억원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아 개인 증가분 기준 4위를 기록했습니다.

총수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은 상속세 부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과 LG의 경우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이 각각 별세한 이후 상속세 연부연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 총수일가 역시 2020년 신격호 선대회장이 별세한데 따른 상속세 납부 차원에서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905억원과 97억원을 추가로 대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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