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문경소방서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경북 문경소방서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순직 소방관 예우를 강조해 온 당국이 지난 20년간 유족들의 추모식 예산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소방청과 국가보훈부 대전지방보훈청 등에 따르면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들을 회원으로 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2004년부터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어 왔습니다.

2023년은 추모식이 열린 지 20번째를 맞는 해였습니다. 추모식에는 유족과 소방관 동료를 비롯해 남화영 소방청장과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모식 예산은 총 5,000만원이었는데, 대전보훈청이 국고보조금에서 4,000만원(80%)을 지원했고, 기념회는 후원금과 유족 회비로 나머지 1,000만원(20%)을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방청에서 예산 지원은 없었습니다. 작년뿐만 아니라 추모식이 처음 열린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예산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전보훈청이 2016년부터 추모식 개최를 위해 매년 지원해온 국고보조금 4,000만원도 올해는 30% 삭감된 2,88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뒤늦게 소방 당국이 올해 예산에 순직 소방공무원 관련 사업 예산을 처음으로 반영한 것은 달라진 부분입니다. 사업 예산은 총 1억원으로 소방청장 위문품 명목에 5,000만원, 나머지 5,000만원은 올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조성되는 ‘소방영웅길’ 사업 등에 사용됩니다.

한편 올해 21번째 순직 소방관 추모식은 11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10년간(2014∼2023년) 화재 진압·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을 하다 숨진 소방공무원은 40명으로,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숨진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를 포함하면 42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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