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광호(60) 서울경찰청장이 직위해제됩니다.
차기 서울경찰 수장에는 조지호(56) 경찰청 차장이, 조 차장이 떠난 본청 차장에는 김수환(54) 경찰대학장이 내정됐습니다.
경찰청은 오늘(26일) 치안정감급 고위직 전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명뿐인 경찰 고위직입니다.
조 신임 서울청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경찰대(6기)를 졸업했습니다. 강원 속초경찰서장과 경찰청 인사담당관, 공공안녕정보국장 등을 거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사 검증 업무를 맡은 이후 반년 만에 두 직급 승진하는 등 중용됐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조직 장악력이 큰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서울청장은 치안정감 보직 중에서도 경찰청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핵심 보직으로 꼽힙니다.
이번 인사는 검찰이 19일 이태원 참사 관련 김광호 현 서울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입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직위해제 대상이 됩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핼러윈 참사 관련 재판에 넘겨진 4명도 직위해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청장은 치안공백 등을 우려해 27일 자로 직위해제될 예정입니다.
후임 경찰청 차장에는 김수환 경찰대학장이 내정됐습니다. 경남 밀양 출신인 김 차장은 경찰대 9기로 경찰청 정보과와 서울청 보안계,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거쳤습니다. 경찰청 안보수사국장, 정보국장 등을 역임한 '정보통'입니다.
경찰공무원법에 따르면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해양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해양수산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