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역삼동 사옥. (사진=포스코)
포스코 역삼동 사옥. (사진=포스코)

[법률방송뉴스]

포스코가 캐나다와 중국에서 한끼 식사에 2,242만원을 쓰는 등 초호화 이사회를 열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사외이사가 최정우 회장을 동행해 아르헨티나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스코의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포스코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출을 주관하는 사내 기구로, 후추위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오늘(17일) 최 회장을 포함한 일부 이사진은 2022년 3월 23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의 현지 리튬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는데, 이 행사에 후추위에 참석하는 사외이사 A씨도 동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경 인수한 이 지역의 소금호수 옴브레 무에르토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 다량 발견되자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A씨는 대학 교수 출신으로 전문 분야가 리튬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CEO 후추위에 임명돼 현재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해외 착공식에 사외이사가 동행한 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회사가 사회적 기준에 맞게 경영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의 사외이사가 무관한 분야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고 6억 8,000만원 가량을 쓰면서 절반가량인 3억 3,000만원을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POSCO-Canada)이 나눠서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임원 등 16명을 배임,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교수 출신 사외 이사 3명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검토 중입니다.

이들은 캐나다 이사회 당시 밴쿠버 시내 미슐랭 중국 식당에서 주류 비용 1,070만원을 포함해 총 2,242만원을 한 끼 식사비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주일 동안 식비로만 총 1억여원을 사용했는데 이들은 이사회를 한 차례만 열었고, 골프와 관광 위주로 일정을 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 전세기·헬기 등을 이용해 이동한 비용도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에 이어 중국에서의 호화 이사회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최 회장과 이사진이 지난 2019년 '중국 이사회'도 자회사가 경비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중국 이사회 일정 동안 7억~8억원가량이 들었는데, 이 중 상당 금액을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인 포스코 차이나가 부담했다는 것입니다.

이사회는 베이징에서 백두산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중식당 등에서 고급 와인을 곁들인 고가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초호화 출장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포스코측은 차기 회장 인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후추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보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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