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자신의 연임 도전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외유성 일정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오늘(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6일부터 12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당시는 한반도에 역대급 폭우를 동반한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가 잇따른 가운데 전국적으로 태풍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2022년 ‘힌남노’ 타격으로 1973년 제철소가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가동을 멈췄는데, 지난해에도 태풍 대비기간에 골프와 미술전시를 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해외 일정에는 식비와 현지 전세기 이용, 골프비 등으로 총 6억 8,000만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이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 포스칸이 나눠서 집행했습니다.

6억 8,000만원 중 포스코홀딩스가 3억 5,000만원, 포스칸이 3억 1,000만원, 포스코가 2,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1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을 고발했고 사건은 같은 달 수서경찰서로 이첩됐습니다.

범대위는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은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입니다.

그런데 후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이번에 입건됐습니다.

후추위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현직 교수들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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