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3일) 탈당을 선언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신당은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를 이제 끝내겠다"고 거취를 표명했습니다.

허 의원은 "보수 정당이 잘 되길 바라는 분은 하나가 돼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길 바라실 것"이라면서도 "이대로는 민주당이 압승하는 세상, 자유가 제약되고 공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용산(대통령실)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 느닷없는 이념 집착, 검사 일색의 인사,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두고는 "인테리어를 급히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는 않는다"며 "국민은 결코 비겁한 자들에게 세상을 바꿀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당이 혼신을 다해 지켜야 할 두 글자는 바로 '자유'"라며 "몰상식한 방식으로 서로를 검열하지 않는 진정한 자유주의 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22대 총선 출마를 목표로 활동해 온 동대문을 지역을 향해서는 "당협위원장도 아닌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참 감사했다"며 "천덕꾸러기 같은 비주류 정치인에게 큰 행복을 주셨다"고 인사했습니다.

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동대문을에서 (출마)했으면 좋겠지만, 당 전략에 따라 움직일 생각"이라며 "당의 존재 이유를 더 많이 알릴 예정"이라고 표명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 탈당 의사가 있는 현역 의원이 더 있는지 묻자 "적지 않은 숫자"라며 "저희 당은 (탈당)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당에 있는 분은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총선 목표를 두고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며 "숫자로는 교섭단체까지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이날 탈당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다음 순번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입니다.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 코치는 지난 2018년 초등학생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의 청년 인재로 영입됐습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 신당에서 천하람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과 함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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