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배우 이선균이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배우 이선균이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배우 이선균(48) 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소속사 매니저는 오늘(27일) 오전 10시 12분쯤 "이씨가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며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씨의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오전 10시 1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쓰러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사후경직도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씨가 타고 있던 차량의 조수석에서는 타고 남은 번개탄과 토치, 소주병 등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곧장 현장감식을 진행했고, 오전 11시 55분쯤 이씨 시신을 후송 차량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유서로 볼 수 있는 메모를 남긴 점, 차량 안에서 번개탄 등이 발견된 점을 고려했을 때 타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김모(29) 씨 등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해당 유흥업소와 관련한 마약 첩보를 입수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혐의도 포착했고, 지난 23일까지 이씨를 총 3차례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김씨로부터 "이씨가 빨대를 이용해 (마약류인) 케타민 가루를 코로 흡입하는 걸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씨는 23일 19시간에 걸친 3차 조사에서 "코로 흡인한 건 맞지만 수면제인 줄 알았을 뿐 마약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와 김씨 지인으로부터 마약과 관련한 협박을 받고 3억 5,000만원을 건넨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 중이었습니다.

해당 의혹은 이씨가 검찰에 고소한 사건입니다.

이씨가 사망하면서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이씨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씨 수사를 담당한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씨가 사망해 안타깝다"면서도 "이씨에 대한 무리한 수사는 없었다. 지난 3차 조사에서도 이씨 동의에 따라 야간 조사를 진행했고,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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