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상임고문단과 간담회... '한동훈 비대위' 의견 청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법률방송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늘(20일) 당 원로들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대할 것인지를 놓고 당내 이견이 상당한 가운데, 원로들은 어떤 의견을 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실시합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후 다음날인 14일 오전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실시했습니다.

이어 15일 비상 의원총회,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이어 진행하면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 바 있습니다.

비대위원장 인선을 최대한 잡음 없이 진행하고, 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모임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찬성과 반대 비율이 6 대 4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적합하단 의견이 다소 우세했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는 전언입니다.

현재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한동훈 비대위가 19대 총선 당시 박근혜 비대위처럼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 승리로 가기를 원하는 분위기입니다.

대권주자가 총선을 이끌어 성공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과반 정당으로 만든 박근혜 비대위는 2011년 하반기 보궐선거 참패로 홍준표 지도부가 5개월 만에 무너지면서 등장했습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김기현 지도부가 무너진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인적 쇄신을 밀어붙였는데, 이처럼 강한 물갈이는 차기 대선주자가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일부는 정권 심판론을 정권의 2인자로 잠재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이명박으로 안 되면 박근혜에게 총선 지휘를 맡기는 게 성공 방정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대표로 만들어본들 그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상임고문단 회의에서도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나옵니다.

공천이나 권력 눈치보기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당 원로들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낼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일단 한 장관은 어제(19일) 국회에서 취재진이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하자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대답을 두고 당이 비대위원장을 제안하면 수락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중앙위원회와 중앙여성위원회 같은 당내 직능조직 등의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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