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경찰청)
(사진=서울경찰청)

[법률방송뉴스] 

국내 방산업체를 해킹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4억 7,000만원을 북한에 송금한 북한 해킹조직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5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지원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의 자금 세탁책으로 이용된 외국인 여성 A씨를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해킹 경유지로 국내 임대 서버와 구글 등 서비스 계정에 대해 압수수색을 강행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안다리엘이 통신·보안·IT서비스 등을 하는 국내 대기업 자회사를 비롯한 국내 첨단 기술원·연구소 및 교육기관, 방산업체, 제약업체 등 수십곳의 서버를 40여회에 걸쳐 해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무기 제작 계획서 등 중요 기술자료와 개인정보 등을 탈취했습니다. 

경찰은 1.2테라바이트 분량의 파일이 탈취된 사실을 발견했으나, 피해조차 인지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테라바이트는 HD화질의 영화 230편 이상의 분량입니다. 

안다리엘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4개월간 평양 류경동에서 국내 서버임대 업체를 이용해 이곳을 해킹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가입자에게도 서버를 임대하는 국내 업체를 이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안다리엘은 랜섬웨어 방식, 즉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킨 후 접근권한을 얻기 위해선 암호화폐 등 몸값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해킹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관련해서 경찰은 해당 금액 중 일부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쳐 자금 세탁 후 입건된 A씨 계좌를 통해 북에 보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씨는 "과거 홍콩의 한 환전업체 직원으로 근무할 때 편의상 자신 명의의 계좌를 거래에 제공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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