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재산 220억원... 최태민 목사부터 축적된 일가 재산 2천730억원"
법안 주도 안민석 의원 "최순실 일가 재산 축적, 박정희 정권 때부터 시작돼"

 

 

[앵커] ‘이슈 플러스’, 정유라씨와 최순실씨 모녀 얘기 좀 더 해보겠습니다. 김효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앞서 전해드렸듯이 검찰이 정유라씨에 대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추가해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는데, 범죄수익 은닉, 그러니까 최씨 모녀가 불법적으로 빼돌린 재산이 있다는 전제잖아요.

[답변] 네, 정유라씨가 삼성에서 제공받은 수십억 원짜리 말 ‘비타나 V’ 등이 언론에 노출되자 최씨가 이른바 ‘말 세탁’ 즉, 다른 말로 바꿔 이를 은닉하려 했고 정씨가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건데요.

[앵커] 무슨 말 한 마리가 수십억 원씩 하나요, 아무튼 계속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 말 외에도 특검은 최순실씨가 축적한 재산이 220억원, 고 최태민 목사로부터 축적된 최씨 일가의 재산이 2천 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한 바 있는데요.

특검은 최순실씨 재산 가운데 78억원을 뇌물 등 범죄수익으로 보고 최순실씨 빌딩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최씨의 나머지 재산, 나아가 최씨 일가 전체 재산에 대해선 수사기간 부족 등의 문제로 불법 재산 형성 혐의를 수사하지 못하고 관련 기록을 검찰에 넘긴 상태입니다.

[앵커] 최순실씨 공식적으로 밝혀진 재산만 220억원이면 엄청난데, 관련해서 여야 의원들이 오늘 모임을 가졌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주도로 23명의 여야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추진을 위한 여야 의원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오늘 모임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김한정·박범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과 김경진·김관영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 8명, 정의당 의원 3명, 바른정당 의원 2명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1월부터 4차례에 걸쳐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는데요,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만든 특별법안 내용을 오늘 모임에서 공개했습니다.

[앵커] 민주당부터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의원까지, 어떻게 보면 말 그대로 초당적인데,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나요.

[기자] 네, 법안은 국정농단 행위자의 부당 수익과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국정농단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영장을 발부받아 재산을 조사하며, 이를 통해 밝혀진 재산을 소급해 국가에 귀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안민석 의원과 함께 최순실 일가 재산을 조사해온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오늘 모임에서 “수사권 없이 재산을 추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최순실 일가가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확정해 국고로 환수할 수 있다”고 특별법 발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 법이 최순실씨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죠.

[기자] 네, 법안 정식 명칭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행위자 소유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법률’ 인데요. 한마디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대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관련해서 안민석 의원은 최씨 일가가 축적한 재산이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이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입니다.

[앵커] 프레이저 보고서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기자] 네, 프레이저 보고서는 1978년 일명 프레이저 위원회로 불리는 미국 하원 산하 소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인데요.

이 보고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기업들과 각종 이권사업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모았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그 자금 관리를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이른바 영애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맡았고, 그 돈 일부가 최태민 일가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 안민석 의원의 주장입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박근혜 당시 영애에 대해, 최순실씨 부친이죠, ‘고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를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고 써 있어 큰 논란과 함께 인구에 회자된 바 있습니다.

[앵커] 최태민과 최순실, 2대에 걸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라면 인연, 그 끝이 씁쓸하네요. 국정농단자 재산몰수 특별법, 어떻게 진행되나 관심 갖고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이슈 플러스’ 김효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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