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위조 몰래 혼인신고... "평생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아들 고교 퇴학 쥐소 압력 의혹... "탄원서 낸 것뿐" 부인
여성 비하·성매매 옹호 논란... "글 전체 맥락을 봐달라"

 

 

[앵커] 네, ‘이슈 플러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얘기 더 해보겠습니다. 이철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앞서 안경환 후보자의 이른바 3대 논란과 의혹, 본인의 해명을 보도해 드렸는데,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죠. 먼저 ‘도장 위조 몰래 혼인 신고’, 이건 뭐를 어떻게 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1975년 다섯살 연하 김모씨와의 결혼인데요, (40년도 더 전 얘기네요) 네, 당시 두 사람이 사귄 건 맞지만 김씨가 결혼까지는 결정을 못하고 주저하자, 김씨 도장을 위조해 서류를 만든 뒤 면장을 찾아가 결혼신고를 한 건데요.

 

[앵커] 결혼 신고를 해버리면 어쩔 수 없이 나랑 살겠지, 뭐 이렇게 생각한 모양이네요.

[기자] 네, 그런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는데요, 상대 여성 김씨가 혼인무효 소송을 냈고, 재판부가 “혼인신고를 일방적으로 마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혼인 무효 판결을 내렸습니다.

 

[앵커] 이건 뭐 아무리 40년 전 얘기라도 명백한 사문서 위조 아닌가요, 명색이 법무부장관 하겠다는 사람이.

[기자] 네, 이에 대해서 안경환 후보자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평생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일단 이렇게 납작 엎드렸는데요, 다만 해당 사건과 법무장관직 수행에 대해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형사 제제를 받았다면 법무부장관으로서 흠이라고 생각하지만 형사 문제가 되지 않아서...” 라고 말을 살짝 흐렸습니다.

당사자 여성에게 죽을 죄를 짓긴 했지만 형사 처벌을 받진 않았으니 공식적으론 실정법을 어긴 범죄자는 아니다, 따라서 법무부장관직 수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이런 주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안경환 후보자의 다른 논란, 음주운전, 성매매 옹호나 여성 비하 논란 등은 본인이 쓴 책과 칼럼 등에 나타나 있으니까 그렇다치고, 어떻게 아주 내밀한 도장 위조 혼인 신고까지 알려지게 된 거죠.

[기자] 네, TV조선의 오늘 단독 보도로 알려지게 됐는데요, TV 조선은 혼인무효 소송 판결문까지 입수해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앵커] 40년도 더 된 판결문을 그것도, 개인과 개인 사이에 이뤄진 혼인무효 소송, 그러니까 민사소송 판결문을 입수했다는 말인데, 이에 대해서도 안경환 후보자 의구심을 품은 소회를 밝혔죠.

[기자] 네, 관련 질의가 계속 나오자, 안경환 후보자는 “저도 당혹스러운 것이 그 판결문이 어떻게 보여지게 됐는지 의문이다. 개인의 사생활 관련이고 저 말고 상대방은 공직자도 아닌 후보자도 아닌 사인인데, 사인과 관련된 내용이 어떤 식으로 바깥에 알려지고 언론에 유출됐는지 절차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길게 말했습니다.

 

[앵커] 뭔가 냄새가 난다, 누가, 혹은 어떤 집단이나 세력이 의도적으로 흘린 거 아니냐, 이런 뉘앙스네요.

[기자] 네, 관련해서 기자들이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생각하나’ 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안 후보자 ‘저도 모르겠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앵커]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건 아닌 거 같다’ 라고 했을텐데 ‘저도 모르겠다’ 는 건 그럴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은연중 나타난 거 같은데, 아무튼 검찰개혁 관련 발언은 조금 더 뒤로 미루고, ‘아들 고교 퇴학 취소 압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죠.

[기자] 네, 안경환 후보자 아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국내 유명 자립형 사립고를 다니던 중,

(그때가 언젠가요) 네, 지난 2014년 인데요, 당시 아들은 고 2였다고 하는데 같은 학년 여학생을 기숙사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강요에 의한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위를 했고, 이 때문에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법대 교수에 국가인권위원장 출신인 안 후보자가 탄원서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학교에 압력을 행사해 퇴학을 취소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앵커] 압력 행사한 적 없다, 는 게 안경환 후보자 주장이죠.

[기자] 네, 학교에서 절차에 따라 부모가 선도위 재심에 출석하든지 탄원서를 보내든지 하라 해서 면목이 없어 학교엔 못가고, 탄원서를 낸 거다, 이런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 출입기자들에게 당시 제출했던 탄원서까지 공개하면서 ‘압력 행사, 이건 정말 아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앵커] 탄원서엔 뭐라고 써 있나요.

[기자] 네 A4 용지 4장 분량인데요, 한 장은 해당 고등학교 ‘선도위원회 선생님들께’, 석 장은 해당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께’ 이렇게 돼 있는데요, 탄원서에서 안경환 후보자는 “저는 세속의 기준으로 매우 늦은 나이인 쉰에 첫 아이를 얻었다.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학칙을 위반해 아비로서 낯을 들기 어렵다” 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함께 문제된 여학생에 대해서도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함께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른 논란들, 여성 비하와 성매매 옹호 등, 도대체 어떤 발언들인가요.

[기자] 안 후보자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남자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요.

“젊은 여자는 정신병자만 아니라면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구걸하느니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그 샘물에 몸을 담아 거듭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 사내의 염원이다.”

“남자의 세계에서는 술이 있는 곳에 여자가 있다. 술과 여자는 분리할 수 없는 보완재다.”

“강간에 저항하는 여성은 강간을 당한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한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앵커] 발언 수위가 센데,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전체적인 맥락을 봐달라, 남성의 공격성을 지적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글이다’, 이런 해명입니다.

 

[앵커]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꼭 저런 비유와 표현을 썼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오늘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자 청문회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죠.

[기자] 네,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 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는데요, 법무부 정책위원장, 검찰 인사위원회와 감찰위원회에서 일한 경력 등을 거론하며 검찰개혁을 포함한 법무부장관으로서 업무 수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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