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몰려든 카메라 피하려다 취재진과 뒤엉켜 검찰, "모른다"고 일관하는 정유라 논리 깨는데 주력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 검토

 

 

[앵커]

정유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9일 만에 검찰이 오늘 정유라씨를 다시 불렀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말 관리사 등 정씨 주변 인물들에 대해 강도 높은 보강 수사를 벌여 왔는데, 정유라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오늘이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메라 기자와 취재 기자, 그리고 정유라씨가 한데 뒤엉켜 서울중앙지검 출입문이 어지럽습니다. 

검찰에 재소환된 정유라씨가 촬영을 피하려고 기다리던 카메라 기자들 뒤로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서로 뒤엉킨 겁니다.

어머니 최순실씨를 만나러 남부구치소로 갔을 당시와 똑같은 짙은 남색 모자를 쓰고 온 정유라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난감해 하면서도 할 말은 다했습니다.

"어떤 혐의 때문에 불렀다고 말씀 들으셨어요?"

“제가 그런 얘기 못 들었고요, 저 그냥 조사 받으러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면회 또 하실 계획 있으세요?"

“예, 허락하면. 죄송합니다.”

오늘 정유라씨 재소환에 앞서 검찰은 정씨의 남편과 말 관리사, 정씨 아들의 보모 등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씨가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마가 했다. 모른다”는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을 고려, 검찰은 범죄혐의 소명 자체보다는 ‘모른다’는 정유라씨의 논리를 깨기 위한 진술 확보에 주력해온 것입니다.

법원은 앞서 “가담 경위와 정도 등에 비추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절치부심 정유라씨 주변 인물들을 두루 조사해 온 검찰은 오늘 정씨를 상대로 관련 혐의들을 강도 높게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해서 검찰은 기존 이화여대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검찰은 정유라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고 재소환까지 열흘 가까이 뜸을 들였습니다.

그만큼 정씨 수사에 공을 들였다는 건데 오늘 정유라씨 소환이 영장 재청구로 이어질지, 불구속 수사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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