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정당한 컨설팅의 대가" 혐의 모두 부인... 검찰 "조세 포탈 등 추가 조사"

46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가 구속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9일 유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열린 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담당한 유창훈 인천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정당한 컨설팅의 대가"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 7일 프랑스에서 강제 송환된 이후 이틀 간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유씨의 범죄 혐의 액수를 당초 알려진 492억원에서 46억원대로 크게 낮춰 영장에 적시했다. 2011년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작품값 명목으로 세모그룹 계열사 운영자들로부터 받은 400억여원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유씨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유 전 회장의 측근(61·여)과 함께 운영하면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아 챙겨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2013년 자신이 운영한 또 다른 개인 디자인컨설팅 업체 '더에이트컨셉트'와 동생 유혁기(45)씨가 세운 개인 경영컨설팅 업체 '키솔루션'에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1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이 끝나면 일단 46억원대 배임 혐의로 유씨를 기소한 뒤 조세 포탈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입증되는 대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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