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인 출석 "삼성, 최순실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특검 "삼성, 정유라가 상수" vs 삼성 "다른 선수도 지원"

 

 

[앵커]

재판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13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 관련해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어떤 진술이 나왔는지, 장한지 기자가 재판을 보고 왔습니다.

[리포트]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 혐의 등 공판에선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금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습니다.

쟁점은 삼성이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고 최씨 딸인 정유라씨를 지원한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장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들러리 세웠는지 여부였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감독은 이와 관련 해석하기 따라 특검에도, 이재용 부회장 측에도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진술을 잇따라 쏟아내 법정을 달궜습니다.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는데 정유라만 지원하면 명분이 안 서니 정유라와 다른 분야, 다른 선수들도 지원하려 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 박 전 감독의 증언입니다.

삼성은 애초 여러 선수들을 지원하려 했는데, '최순실의 장난'으로 결과적으로 정씨만 지원하게 됐다는 겁니다.

'삼성에서 분명히 자금 지원을 했을 것 같은데, 최순실이 이걸 자기 돈처럼 생각해 다른 쪽으로 지원되는 걸 막았을 것'이라는 것이 박 전 감독의 진술 취지입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삼성이 정유라는 지원한다는 것이 항상 '상수'였다"며 “다른 지원은 정유라 1인 지원의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이 부회장을 압박했습니다.

최씨 딸 정유라씨를 지원하기 위해 들러리를 세우려 했고, 그마저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반면, 이 부회장 변호인은 “삼성은 진정 다른 선수를 지원하려 했고, 다만 최씨의 방해로 이런 지원이 실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확인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즉 특검은 삼성이 최씨를 보고 뇌물을 준 거고, 삼성은 결과적으로 최씨 딸만 지원하게 됐지만 애초에 승마 선수들 지원이라는 선의에서 시작된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스탠드업]

애초부터 정유라씨만 지원하려던 건 아니고 최순실씨의 방해와 강요로 최씨 딸만 지원하게 된 거라는 게 삼성의 주장입니다.

일개 자연인 최씨에게 거대 글로벌 기업 삼성이 왜 끌려다녔는지 의문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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