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어려울 때 떠나게 돼 안타깝다"... 내부통신망에 글 올려
울산지검으로 사실상 '좌천'... 공공수사3부는 형사부로 전환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내판. 직제 개편에 따라 기존 공공수사3부가 형사10부로 전환되는 등 직접수사 부서가 축소된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내판. 직제 개편에 따라 기존 공공수사3부가 형사10부로 전환되는 등 직접수사 부서가 축소된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좌천성 인사에 사표를 냈다. 지난 23일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첫 사의 표명이다.

김성주(49·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은 28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이 너무나 어려울 때 검찰을 떠나게 돼 안타깝다.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사의를 밝혔다.

김 부장은 "2009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공안 업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공안 업무만 담당할 수 있도록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울중앙지검의 마지막 공공수사3부장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에 따라 김 부장이 이끌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형사10부로 전환된다. 김 부장은 지난 23일 발표된 중간간부 인사에서 울산지검 형사5부장으로 전보됐다. 김 부장은 지난 2017년 부장검사 승진 직후 이 부서 부서장을 맡았다가 서울남부지검 공안부장을 거쳐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 부임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부장이 자신이 소속됐던 부서가 사라지고, 초임지로 되돌아간 사실상 '좌천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장 외에 검찰의 직접수사부서 13곳을 없애고 형사부·공판부로 전환하는 법무부의 직제개편이 시행되면서 상당수의 부장검사들이 사표를 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공공수사2부와 함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해 왔다. 신봉수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의 지휘로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김성주 공공수사3부장과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 등이 수사를 이끌었다. 이들 중 김태은 부장은 지난 23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유임됐지만, 신봉수 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김성훈 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상현 부장은 대전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전보됐다.

이 때문에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법무부는 "검찰개혁 차원에서 형사·공판부 확대를 추진한 것으로, 현안사건 수사팀 존속 여부와는 관련이 없으며 실제 수사팀은 대부분 유임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