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아오르지에 게시된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아오르지에 게시된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

[법률방송뉴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주도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욱일기 반입 금지 국제 청원이 4만명을 돌파했다.

반크는 청원인 20만명을 돌파하면 청원 내용들을 모두 인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할 계획이다.

1일 현재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www.change.org)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욱일기 반입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이 청원에서 반크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나치가 선전에 이용한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예로 들었다.

반크는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에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의 역사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며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이며 한국 등 아시아인들에게는 하켄크로이츠와 같다"라고 주장했다.

2007년 개설된 체인지닷오아르지는 자선 활동과 사회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온라인 청원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사이트로 전 세계 3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청원운동은 애플사의 제품을 조립하는 중국 폭스콘의 노동 착취 문제를 해결하거나, 터키 정부로부터 시리아에 납치된 기자를 구출하게 하는 등의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의 열풍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크 측은 법률방송뉴스에 “욱일기 금지 청원은 특히 해외 동포들의 공감을 많이 얻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그동안 청원 사이트에서 한국을 검색하면 ‘개고기 식용 금지’ 등의 좋지 않은 내용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청원으로 한국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크의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이 호응을 얻으면서 해당 청원 내용들은 자동으로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에도 전달된 상태다.

국내 여론에 비해 해외의 호응이 부족했던 욱일기 논란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여론을 한데 모으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반트 측의 주장이다.

반크는 “향후 추이를 봐서 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할 경우 몇천 페이지에 달하는 청원 내용들을 모두 인쇄해 IOC 측에 전달하는 오프라인 홍보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사이트에 세계 언론 매체들도 많이 가입돼 있는데다 청원이 성공하면 사이트에서 자체 홍보까지 해주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욱일기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9명 가운데 찬성 196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다. 

기권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내용을 정확하게 살펴보지 못했다",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결의가 한일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별 효과가 없을 거라고 봤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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