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시공한 베트남 밤콩대교.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시공한 베트남 밤콩대교. /GS건설 제공

[법률방송뉴스] GS건설이 시공해 지난 19일 개통한 베트남 밤콩대교 균열 원인이 현지 당국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달 초 영국의 제3 자문사에 의뢰한 밤콩대교 균열 원인 조사를 마무리짓고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과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지난 2013년 계약금액 1천915억원에 수주한 밤콩대교는 베트남 동탑성 럽보오 껀터시 톳놋을 연결하는 허우강의 두번째 교량으로, 상습 정체구간인 국도 1A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됐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1월 완공 예정이던 밤콩대교의 교량을 지탱하는 P29번 기둥 위 철제 거더(Girder·교량을 지지하는 수평 빔)에서 균열이 발견돼 공정율 98%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베트남 측은 한국의 선진 기술로 건설되는 밤콩대교를 통해 유통망 강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현지 당국과 GS건설 간 불협화음이 일었다.

이후 인근 거더에서도 추가 균열이 발견됐고 GS건설 측 시공 관계자와 베트남 현지 발주처 관계자 등이 나섰으나 정확한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완공은 1년 6개월 이상 늦춰졌다.

현지 언론 VNEXPRESS는 “베트남 정부가 밤콩대교 균열 원인에 대해 변형력 집중과 잔여 변형력에 문제가 있으며 무엇보다 용접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또 “GS건설 측에 정기적으로 수리를 촉구하는 문서를 발송했지만 적극적인 작업에 나서지 않고 있어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서 ‘그들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국은 밤콩대교 수리가 완료되면 GS건설 측의 교통부 프로젝트 참여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VNEXPRESS는 전했다.

이를 놓고 현지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 경제협력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GS건설이 안전 문제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교량 건설에서 마찰을 빚어 한국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GS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확인한 결과 입찰 제한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보강공사 완료 후 발주처인 베트남 교통부는 공식석상에서 GS건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균열 원인에 대해서는 베트남 당국의 공식 발표 이전이라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시공상의 오류는 없는 것으로 현지에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통이 늦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GS건설이 추가비용을 투입해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베트남 정부의 원인 조사 회의에 수차례 참석해 관련 자료들을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우리 측 입장에서는 회사의 이미지나 비용 문제가 걸려있다보니 최악의 상황이라면 다퉈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발주처인 베트남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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