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특혜 비리' 김경숙 전 이대 학장 등 첫 공판 열려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첫 공판에서 정씨가 2014년 10월 이화여대 면접 당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화장을 짙게 하는 등 태도가 불량했었다는 진술이 공개됐다.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당시 면접위원들의 진술 조서를 공개하며  "국정농단 당사자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이화여자대학교가 학사 특혜를 준 것은 ‘교육농단’이라며 범죄가 중대하다"고 밝혔다.

김 전 학장은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와 학점 특혜 등 학사비리, 국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경숙 전 학장 변호인은 “이 사건은 꼬여있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맞섰다. 

 

특검은 이날 정씨 면접 당시 면접에 참여했던 이대 교수들과 입학처 직원 등의 진술조서 등을 공개해 김 학장의 혐의 입증에 나섰다. 정씨 면접에는 김 전 학장을 포함해 3명의 교수들이 들어갔다.

특검은 이와 관련 “보통 학장이 면접위원으로 들어가지 않는데, 김 전 학장은 처음부터 면접위원으로 들어갔다”며 이에 체육과학부 교수들과 입학처 직원 모두가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또 정씨의 면접관이 원래 함정혜 체육과학부 교수에서 원형중 교수로 갑자기 바뀌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함정혜 교수는 "왜 바뀐지 모른다"고 진술했다는 내용도 아울러  공개했다.

특검은 특히 “면접위원들은 '정씨가 면접 당일 노랗게 머리를 염색하고 화장을 진하게 하고 왔고, 태도도 불량했다'고 털어놨다"며 "이대와 같은 날 면접이 있었던 연세대에서 정씨는 20점을 받아 면접 과락으로 불학격했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 중앙대 체육 특기자 수시전형 면접 결과와는 달리 정씨가 유독 이대에서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정씩에 대한 입시 특혜라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은 당시 면접위원들을 쫒아가며 손나팔을 만들어 "금메달입니다. 금메달" 이라고 외치는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던 정씨에 대한 특혜를 주문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당시 입학처 부처장이었던 백모 교수는 “남궁곤이 본인을 불러 갔더니 김 학장과 같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김 전 학장이 “정윤회의 딸이 우리 대학에 지원한 사실을 총장에게 보고 드리고 오는 길이다. 총장이 정유라를 뽑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같이 입학 부처장이었던 윤모 교수도 "백 교수와 자신은 김 학장에게서 정윤회 딸이 우리학교에 지원했다고 들었다"고 백 교수와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했다.

증인 신문에서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백 교수와 윤 교수의 진술이 허위냐"는 특검 질문에 “그들이 착각한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학장의 변호인도 "형사처벌을 받을 만한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다. 구속은 온당치 않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본인 재판 준비도 힘들다"며 증인불출석신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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