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안 서고 취재진 질문에 눈길도 안주고 법정으로 직행 동생 지만씨 부부 삼성동 사저 방문... 누나와 4년여 만의 '해후 ' 사저 앞 지지자들, “불쌍해서 어쩌나” 오열... 드러눕기도

 

 

[리포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지난 21일 검찰 출석 당시 굳어있긴 했지만, 나름 여유가 보이기도 했던 표정과 오늘은 또 달랐습니다.

법원이 지정해 준 포토라인에 멈춰 서지도 않았고,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은커녕 눈길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어떤 점이 송구하십니까?”

"...”

“뇌물 혐의 인정하십니까?”

“...”

법원 측도 검찰과는 달리 의전을 위한 안내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걸어올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321로 법정으로 갔습니다.

[김태형 소장/ 심리연구소 '함께']

“그때(검찰 소환조사)는 상황 판단이 안돼서 ‘설마 구속되겠냐’ 생각했다가 이제 될 것 같으니까 얼이 굳은 것 아닐까...”

법원에 가기 위해 삼성동 사저를 나설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말없이 곧바로 차에 올라탔습니다.

지지자들은 ‘불쌍해서 어쩌나’를 되뇌며 안타까워했고, 땅바닥에 드러눕고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법원에 못 가게 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을 막아서려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바람에 한때 경찰 통제선이 무너지며 차량이 잠시 멈춰서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법원 가는 길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오전 10시 9분 삼성동 사저를 나선지 11분 만인 10시 20분,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뒷모습을 보이며 계단을 걸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하기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던 40년 지기 최순실, 비서실장 김기춘, 아끼던 수석이고 장관이었던 조윤선, 수족 같았던 안종범 전 수석 등, 

박 전 대통령과 이런저런 인연으로 함께했던 사람들은 모두 지금 서울구치소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박 전 대통령도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성동 사저에서 법원까지 11분 간의 짧은 외출길.

박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는 그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오전 부인과 함께 삼성동 사저를 찾아 4년여 만에 누나를 만났습니다.

[스탠드업]

구치소에서 푸른색 수의를 입는 수감자 신세가 되느냐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느냐.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내일 새벽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법률방송뉴스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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