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유튜브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을 기대했던 경기도가 청와대의 방북단 명단 발표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춘추관에서 발표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가 광역지자체장 대표로 포함됐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외됐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SNS를 통해 방북단에 잘 다녀오라는 덕담을 전했지만, 일각에서는 같은 접경지역인 강원도는 포함되고 경기도는 제외된 것에 대해 불만스러운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재명 지사를 방북단에서 제외한 이유는 오는 19~2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 이 지사의 참석이 예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의 취임 후 첫 중요 해외일정이라는 점에서 다보스포럼 불참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방북단 명단 발표에서 자신이 제외되자 이재명 지사는 SNS에 “4차 혁명시대,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포럼에 참여한다”며 “같은 기간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문재인 대통령님, 박원순 시장님, 최문순 지사님 잘 다녀오세요”라는 입장을 남겼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가 접경지역 단체장으로서 그동안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행보에 중점을 둬 왔음에도 이번 방북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 지사는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연정부지사’를 ‘평화부지사’로 바꾸고, 이화영 전 국회의원을 초대 평화부지사로 임명한 바 있다.

그동안 이 부지사의 주도로 김희겸 행정1부지사 등이 이 지사의 방북을 청와대에 의사를 타진해왔다.

실제 이 부지사는 "이 지사가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참석할 경우 다보스포럼 방중 일정을 전면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1일 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다음주 대통령이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하는데 특히 경기도는 접경지역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자체여서 남북 경협의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라며 “평화부지사도 그래서 만든 것 같은데 앞장서 달라”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이 부지사까지 언급한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경기도에서는 이 지사가 방북단에 합류될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결국 방북 명단에서 제외되자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남북협력사업의 핵심으로 정부가 경기도가 사업을 추진하려면 초기단계가 중요한데 아쉽다”며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정부가 먼저 방북단 합류를 요청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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