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진료' 관계자들 청와대 출입 방조, 국회 청문회 불출석 등 혐의 받아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38)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24일 오전 10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이 여러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자진 출석을 압박해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앞서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비선 진료 관련 혐의 등으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영장이 발부됐고 (이 행정관은) 도피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연합뉴스

이 특검보는 “자세한 혐의는 추가로 밝히기 힘들다”면서도 “국회 청문회 불출석도 혐의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행정관이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의료진 등이 청와대에 드나든 것을 방조하고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수사 기간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 행정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이유에 대해 "비선 진료 마무리 수사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몇차례 소환 통보를 했는데 응하지 않아 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특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 파악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출석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선수 출신인 이 행정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때 언론에 공개된 이른바 '의상실 영상'에서 최순실씨의 휴대전화를 닦아서 건네주는 장면 때문에 최씨의 개인 비서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 행정관은 최씨를 비롯해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등이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지난달 12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한 달에 몇 번이나 최씨를 데리고 청와대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업무 특성상 출입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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