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입시 및 학사 특혜 주도한 혐의 피의자 신분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 영장 발부... 남은 것은 정유라 소환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과정 전반에서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특검에 출석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 전 총장은 오전 9시2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 정씨에 대한 학사특혜 주도 여부와 이화여대 교수들 구속 사태에 대한 심경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정유라씨에 대한 입시 및 학사 특혜 혐의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준호 기자 junho-choi@lawtv.kr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하게 된 경위와 지시 여부, 최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이 이날 최 전 총장을 소환하면서 정씨와 관련된 이대 비리 의혹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남은 것은 덴마크에 구금돼 있는 정씨에 대한 조사밖에 없다.

특검팀은 정씨 소환을 서두르는 한편 최 전 총장에 대한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이대 측의 특혜를 최 전 총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된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의 행위도 최 총장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역시 구속된 류철균 전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 역시 최 총장의 승인 아래 김 전 학장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에서 최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특혜를 주라고 지시한 바도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최씨와 수십 통의 전화를 주고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특별감사를 통해 남궁 전 입학처장이 입시 전형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했고, 정씨는 규정을 어기고 면접장에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간 사실 등을 확인했다.

정씨는 재학 중 8개 과목의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고 시험 답안지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남궁 전 입학처장과 류 교수 등을 구속했다.

김경숙 전 학장은 전날 구속됐다. 김 전 학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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