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출석과 형사재판 준비" 이유 불출석 사유서 제출
특검, 박 대통령 제부 신동욱씨 최씨 재산 형성과정 관련 소환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순실씨가 특검의 소환 요구에 또다시 불응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거듭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만큼 뇌물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피의자 입건한 뒤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강제 소환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9일 오후 2시 최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씨 측은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로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10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증인신문과 11일 열리는 형사재판 준비로 특검에 출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최순실씨. /공동취재단

최씨는 지난달 24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후 특검의 소환 요구에 계속 불응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7일과 31일, 지난 4일 최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었다.

특검팀은 우선 이날 최씨 측이 밝힌 사유는 참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10~11일 이후 최씨를 재소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씨가 오늘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는 일부 고려할 수 있는 사정이라고 생각해 재판 이후 다시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는 업무방해나 뇌물 등 몇가지 혐의로 입건된 상태”라며 “입건된 혐의가 몇가지인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한 상태”라고 말해 강제 소환을 고려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49) 공화당 총재를 소환해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이 특검보는 “신동욱씨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 것 같다”며 “신씨가 오늘 다른 부분을 진술할 수 있지만 현재 특검에서 확인하려는 부분은 육영재단 재산 형성 관련 의혹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최씨 주변 인물 40여명의 재산내역 중 일부를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최태민씨의 의붓손자와 최씨의 이복오빠 최재석씨 등으로부터 최씨 일가 재산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재산 관련 자료의) 양이 생각보다 상당하다”며 “정확하게 진행 정도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고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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