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한 달 만에 또 압수수색 당해... 특검, 최 전 총장 등 관련자들 소환 방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동시다발 압박에 나섰다.

특검팀은 29일 정씨의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와 최경희 전 총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삼성의 정씨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승마협회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부서 사무실과 최 전 총장의 자택, 교수 등 학교 관계자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대표적 혐의는 업무방해다.

 

29일 오전 박영수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이화여대 본관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승마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씨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22일 이화여대 총장실과 입학처, 최 전 총장 자택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에서 압수물 등을 넘겨받은 특검이 한 달 만에 다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8일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운영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 특혜가 사실로 확인했다며 정씨의 입학 취소를 이화여대에 요구하고 최 전 총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라 학교법인 이화학당 특별감사위원회는 정씨를 수업 불출석과 기말시험 대리 응시 등을 사유로 퇴학시키고 입학 취소했다.

그러나 최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은 지난 15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검팀은 그간 다수의 이화여대 관계자와 최순실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여성 등을 소환해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최 전 총장과 남궁 전 입학처장, 김 전 학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이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승마협회를 압수수색한 것도 삼성전자가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마협회는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사장이 회장 직을 맡고 있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박 사장의 주거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업무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분석을 마친 뒤 박 사장 등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유라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함께 독일 사법부에 공조 요청을 했고, 지난 27일에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등 정씨 신병 확보를 위해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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