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실서 블랙리스트 받아 문체부에 전달하는 등 연루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10시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받고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특검 수사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만여 명의 명단이 담긴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지난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이들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배제하고 검열을 통해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수석은 이 과정에서 정무수석실이 만든 블랙리스트를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받아 문체부 차관을 통해 문체부로 내려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을 위해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을 불러 집중 추궁했다. 또 지난 26일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자택 및 사무실, 정부세종청사 내 문체부 사무실, 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에는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을 소환 조사했다.
김경희 기자
kyeonghee-kim@law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