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국회 법사위원장 권성동 의원 '봐주기' 논란에 검찰, "다른 날은 일정이 많아서"

[법률방송]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공식 방남과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 오늘(27일)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판문점에 쏠린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입니다.

여론의 관심이 온통 판문점에 쏠린 이 역사적인 날,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수사외압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슬그머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비이락, 말 그대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입니다.

조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채용 비리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늘(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변호인 및 보좌진과 함께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마련된 서울북부지검에 비공개로 출석했고, 취재진과 접촉하지 않고 조사실로 바로 올라갔습니다.

검찰은 “권 의원을 상대로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에 대한 부정 청탁 혐의, 강원랜드로 하여금 자신의 지인들을 부정 채용토록 한 혐의, 안미현 검사가 주장한 수사외압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맡았던 안미현 검사는 지난 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다음 날,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는 검찰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권성동 의원 등의 이름이 기재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것이 안미현 검사의 주장입니다.

검사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법무부와 검찰을 관할하는 국회 법사위원장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와 안미현 검사, 구속된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 등의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권성동 의원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오늘 권성동 의원의 검찰 출석은 권 의원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 날 권 의원의 비공개 출석에 대해 검찰이 검사 출신이자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을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기업 채용 비리와 수사 외압이라는 사안의  중대성과 조사 대상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 비춰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회의원이라 이런저런 일정이 많은데 오늘은 일정이 없다고 해서 소환 날짜를 잡았다“

“검찰에 중요한 것은 조사를 하는 것 자체여서 따로 일정을 미루지 않고 오늘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있는 날 취재진의 눈을 피해 검찰에 출석한 권성동 의원과 이를 받아 준 검찰.

이런저런 논란과 구설이 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을 이런 역사적인 날 굳이 꼭 해야 했는지 아쉽습니다.

법률방송 조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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