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특별검사로 30일 임명된 박영수(64) 특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특별검사 임명의 변'을 통해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라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박영수 특검이 3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특검 수사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검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검찰 재직시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친분이 특검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단순 선후배 관계다. 전혀 영향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박영수 특검이 밝힌 '임명의 변' 전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게재한다.

 

<특별검사 임명의 변>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입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요구에 따른, 통치권자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수사는 사실을 쫓고 그 사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습니다. 또한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입니다.

이 같은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라 이번 특검 수사를 수행함에 있어서 몇 가지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일체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규명에 초점을 두되, 수사영역을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 일체의 정파적 이해관계 역시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 수사진행 과정에서 특검 본인은 물론, 수사팀 전원이 국난 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굳건한 인식 하에 맡은바 성심을 다할 결심입니다.

- 추후 수사팀 구성과 일정 확정 등의 후속 작업과정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보다 자세한 말씀은 특검팀이 구성되면 다시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문일답>

▲특검팀 구성에 어떤 주안점을 두는가.

- 사명감 갖고 수사를 제일 잘하는 검사, 수사관들로 구성하겠다.

▲최재경 민정수석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일각에서는 '죽고 못 사는 사이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 검찰에 같이 근무했던 선후배 관계다.

▲이번 수사에 영향 없나.

- 전혀 영향 없다. 전혀. 아까 말대로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

▲최윤수 전 3차장과의 친분도 알려졌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에 영향 없나.

- 그런 우려는 하지 마라. 절대로 원칙에 따라서 수사할 거니까 절대 그런 우려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제가 특검 되지 않았을 거다.

▲우병우 전 수석과 친분 얘기도 나온다.

- 우병우 전 수석은 제가 수원 있을 때 옆 부에 같이 근무했다.

▲검찰이 우병우 전 수석 수사 미진하다고 질책받았다. 그 부분 특검에서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 수사로 말씀드리겠다.

▲의혹들 많은데 어떤 부분에 중점 두나.

- 우선 전반에 대해서 지금 검찰의 수사 내용도 많고 하니까 철저한 기록 검토와 증거 검토 한 다음에 조정할 부분 조정하고 그대로 가야 할 부분 가는 스타일로 하겠다. 검찰과 우리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면서, 자료 이첩 같은 것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

▲준비 기간 20일이다. 그 기간 검찰 조사 적극적으로 진행되길 원하나.

- 검찰 수사는 끝이면 안 된다. 수사라는 게 리듬이 있으므로. 수사라는 게 이첩이란 기능 있다. 하다가도 여러 사유로 인해서 이첩할 수 있는 거니까. 그게 수사 연속성 무너지는 거 아니다.

▲김기춘 실장에 대한 의혹이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도 특검법에 명시 안 돼 있다. 인지 과정에서 인지하면 수사할 건가.

- 지위고하 막론하고 수사하겠다.

▲특검에 요구되는 게 검찰 수사 재확인이 아니라 검찰이 소극적 판단하고 놓쳤던 부분에 대한 기대치 높여달라는 것이다. 기존 검찰 발표나 언론보도 보고 이 부분 중점 둬야겠다 생각한 건 있나.

- 그런 부분 있다면 다 들춰내서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 지금 현재로선 여러분들이 보도한 내용에 의해서만 사실관계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씀 못 드린다.

▲대통령 강제수사 필요하다는 생각인가.

- 수사를 해봐야 된다. 그건 무슨 예단을 갖고 수사한다는 것은, 수사관답지 않다.

▲수사 초반에라도 대통령 대면 조사 가능성 나온다.

- 그것도 저희가 수사 기록 다 보고 수사 상황이라든지 진척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

▲사무실 장소 관련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있나.

- 우선 최초로 매머드 특검이기 때문에 옛날같이 한두 가지 사건 조사 때와 달리 많은 수사 인력이 필요하다. 제가 보기에 100명 이상 필요하다. 또 조사실, 회의실 하면 굉장히 큰 건물 필요할 듯하다. 또 언론인 와서 취재해야 하고 중계차 와야 하면 생각해보라. 사무실이 제일 골치 아플 것 같다.

▲우병우 전 수석, 김기춘 전 실장이 검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 수사 대상 중 검찰에 대한 수사 (요구)가 야당 쪽에서 강하게 나올 것 같다. 검찰 출신으로서 그 부분에 대한 수사 의지나 입장 명확하게 해달라.

-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할 거다.

▲과거에 재벌들 수사 많이 했다. 재벌들 뇌물죄 관련 수사할 계획 있나.

- 수사가 필요하다면 해야지. 현재 수사 내용 보고 축적된 자료 보고 필요하다면 수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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