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 "건강 문제로 조사 못 받아"... 검찰, 3시간 만에 돌려보내
검찰, 영포빌딩 압수물들을 'BH' '다스'로 분류... 결정적 물증 확보했나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국정원 자금수수 관련 오늘(26일) 오전 구급차를 타고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이 전 대통령 조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목도리, 장갑, 두툼한 외투로 중무장한 이상득 전 의원은 휠체어에 앉아 눈을 질끈 감고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상득 / 전 국회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습니까"
"...“
"다스 누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상왕' '만사형통'이라고 불렸던 이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국정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해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묵고 있던 호텔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원세훈 전 원장이, 정치권의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오늘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검찰도 "조사가 의미 없다"고 판단, 3시간 만에 이 전 의원을 돌려보냈습니다.
다스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들어있는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이 빌딩 지하 2층을 콕 집어 압수수색했는데, 압수물을 담은 상자들을 청와대를 뜻하는 'BH'와 '다스' 등의 문구를 적어 분류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관련 혐의나 의혹을 입증할 뭔가 확실한 진술이나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압수수색에 나섰고, 압수수색에서 실제 물증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관련해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도 될 만큼 검찰 수사가 진척됐다는 얘기입니다.
다스 의혹이 처음 제기된 10년 전엔 왜 그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최근 검찰 수사는 거침없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해묵은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국정원 특활비' 의혹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직접 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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