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서자⑥]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인데... 오토바이는 안 만드나, 못 만드나
[도로 위의 서자⑥]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인데... 오토바이는 안 만드나, 못 만드나
  • 장한지 기자
  • 승인 2017.11.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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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cc 이상 고배기량·고사양 오토바이… 100% 외국산
업계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진입 제한이 원인”
“고부가가치 오토바이 시장·브랜드 이미지, 외국 독식”

[앵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법률방송 'LAW 투데이‘ 현장기획, 오토바이 고속도로 진입 제한 연속기획 여섯 번째입니다.

오늘은 오토바이 고속도로 진입 제한에 따른 산업적 측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꿈의 오토바이’라는 할리 데이비슨 같은 고배기량, 고사양 오토바이. 우리나라는 안 만드는 걸까요, 못 만드는 걸까요. 

‘둘 다’ 라는 게 취재를 한 장한지 기자의 결론인데요. 무슨 뜻인지, 장한지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주말이면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운집하는 팔당댐 인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오토바이 전문 숍입니다.

이런 오토바이도 있나 싶을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각양각색의 오토바이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모두 배기량 260cc 이상 고배기량, 고사양, 고가의 오토바이로, 100% 외국산입니다.

국산 오토바이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헬멧과 장갑, 보호대와 같은 오토바이 관련 각종 액세서리나 안전장비들도 역시 전부 외국산입니다.

2016년 기준, 국내 등록된 7만 4천 7대의 260cc 이상 고배기량 오토바이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99%, 국산 고배기량 오토바이 생산·판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2016년 기준 일반 승용차에서 외제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9%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확연해집니다. 

Harley-Davidson, Honda, BMW.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의 이른바 ‘꿈의 오토바이’를 만드는 회사들입니다.

그런데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인 대한민국의 오토바이는 보이지 않는 이유, 뭘까요.

오토바이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오토바이에 대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 제한을 그 원인으로 꼽습니다. 

일단 소비자들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는 건 둘째 치고, 오토바이 회사들이 고배기량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싶어도 주행 테스트 등을 해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원천 봉쇄돼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다는 겁니다. 

[김영호 한국이륜차산업협회장]
“차 성능이 제대로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 그것에 대한 고장이라든지 엔진의 성능이라든지 여러 가지 데이터를 뽑아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속도로하고 자동차전용도로를 막아놨기 때문에 테스트할 수가 없어요...” 

사정이 그렇다 보니 레저용 고배기량, 고사양 오토바이에 대한 그나마 얼마간의 수요도 국산은 외면하고 ‘검증’된 수입산 오토바이만 찾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고배기량 오토바이 생산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 오토바이 회사의 경우, 250cc 이상 판매 대수가 2014년 1천 161대에서 2015년엔 992대, 지난해엔 222대까지 급전직하했습니다.

국내 대표적 오토바이 제조사인 대림의 경우 고배기량 오토바이는 아예 생산 자체를 안 하거나 못 하고 있습니다.

[대림자동차 관계자]
“저희는 현재 생산하는 것은 저배기량 쪽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고배기량 쪽은 제조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개발하는 데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저배기량 위주로....”  

지난 2012년 5만대가 안 됐던 260cc 이상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2013년 5만 5천여대, 2015년엔 6만 5천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엔 7만 4천대를 넘어서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650cc 넘는 초 고배기량 오토바이의 경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몇십만, 몇백만원짜리 저배기량 오토바이 10대, 100대 파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 고배기량 오토바이 서너 대 파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얘기입니다.

브랜드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그런 고부가가치 시장을 눈 뜨고 그냥 외국 업체에 내주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김필수 교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시장이 무너져서 그래요. 그러니까 시장도 국내에서 테스트 받으니까 국내에서 써줘야 되는데 국내에서 사용을 안 하니까 수요도 줄어들고 R&D도 개발이 안 되고 정부도 관심이 없고...”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을 자처하면서 오토바이 고속도로 진입 제한이라는 규제에 발목이 잡혀 변변한 고배기량, 고사양 오토바이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현실.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프리미엄 오토바이 시장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뭔가 해결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장한지 기자 hanji-j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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